도지정 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벽송리 지석묘가 농작물에 가려져 보이지도 않는다.

고인돌의 고장 화순군의 문화재인 고인돌 관리는 엉망이다.
군민들과 관광객들의 비난은 물론 귀중한 문화재가 훼손되고 있다.

화순 남면 벽송리 지석묘(고인돌)군은 1988년 전라남도 기념물 제124호로 지정돼 화순군에서 관리를 맡아오고 있는 도지정 문화재다.

이곳 지석묘군은 보성강 상류와 영산강 상류의 지석묘를 비교할 수 있는 대형 남방식 지석묘여서 중요한 기념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기념물로 지정된 20여기의 지석묘 중 공원부지에 포함된 고인돌은 관리되고 있지만 나머지 10여기의 지석묘는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이 심은 고추 등의 농작물에 둘러싸여 형태를 찾아보기 조차 어렵다.

인근 마을 주민들 조차 나머지 10기의 고인돌은 문화재인지도 모르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문제의 고인돌은 그냥 돌일 뿐이라고 설명할 정도로 관리가 엉망이다.

문화재(고인돌)인 줄 모르는 주민들에 의해 농사 과정에서 훼손되고 있는 것이다.

보호 관리가 시급한 현장이다.
그러나 화순군 관계자는 정비계획이 없다며 태평하다.

화순읍 김모(38)씨는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군을 갖고 있는 화순군에서 다른 문화재도 아니고 고인돌이 이런 식으로 관리돼 안타깝다.”며 담당 공무원들의 태만을 꼬집었다.

한편 화순군 관계자는 “벽송리 지석묘군은 마을 주민들이 당산제를 지내는 공간 확보와 외지인들의 쉼터로 활용하기 위해 일부 공원을 조성해 관리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공원부지에 포함되지 않은 10여기의 지석묘에 대한 정비계획은 없다.”고 말한다.

정비는 못하더라도 관리 보호되어 훼손은 막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