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민중연대는 ""의장사퇴서 제출과 관련해 군민들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군의회의 입장을 받아들여 지난 30일 의장실 점거농성을 중단했다.

지난해 작성된 조영길 의장의 사퇴서를 박병옥 의원이 지난 7월 의회에 제출하면서 시작된 민중연대의 항의는 조 의장과 박 의원의 의원직사퇴를 요구하는 1만군민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군의회가 군민서명운동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농민회 등은 지난달 23일 의장실을 기습 점거하고 관련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며 의장실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의장실이 점거당한지 8일째 되던 지난 30일, 화순군의회는 의장단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으며 민중연대가 제시한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지난 30일 오후 1시30분경, 의장단회의를 마친 전일만 부의장과 이선 운영위원장이 농성이 진행중인 의장실을 방문했다.

전일만 부의장 등은 민중연대관계자들과 부의장실로 자리를 옮겨 조영길 의장과 전일만 부의장, 이선 운영위원장, 남은기 총무위원장과 조현수 산업건설위원장 등 의장단 5명의 서명이 담긴 확약서를 민중연대에 전달했다.

민중연대 관계자는 ""확약서에 다음 회기까지 의장사퇴서 제출 파문과 관련, 군민과 농민회 등이 요구하는 대로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할것이며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확약서에는 의장직 사퇴에 관한 언급은 없으며 민중연대측이 ""다음 임시회기까지 조영길 의장의 의장직사퇴와 2개이상의 지역 일간지를 통한 공개사과 또는 의원자정결의문 공고 등의 요구사항을 문서로 작성해 확약서에 첨부하고 의장단이 이를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점거농성에 참여한 모씨는 ""농성이 진행되는 동안 군민에 의해 의장실이 점거당한 사태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는 의원을 보지 못했다.""며 ""과연 의원들에게 스스로 자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모씨는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보다 신중한 자세로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가지고 군민을 대변할만한 자질을 갖추고 군민을 위해 일 할 수 있는 사람을 고르는 군민들의 안목이 필요할 듯 하다.""고 말했다.

화순군 민중연대가 의장실 점거농성을 마치면서 발표한 ""군민들에게 드리는 글""의 전문을 소개한다.

화순군민들에게 드리는 글
(화순군의회 의장실 농성을 정리하며...)

화순군농민회를 비롯한 각 단체에서 조영길의원의 의장직 사퇴를 위한 농성을 진행한지 오늘로 8일이 되었습니다.

농번기임에도 불구하고 생업을 뒤로한 채 농성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기 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화순군의회가 군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군정을 올바로 감시해야 할 의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점거농성을 진행하였습니다.

농성을 진행하는 동안 보여주셨던 화순군민들의 지지와 격려에 힘입어 농성 8일째를 맞이하여 화순군의장단에서 책임지고 이 사태를 해결하기로 약속함에 따라 농성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의장실 농성을 진행한 것은 화순군의회가 민주주의적 원칙에 따라 상식적인 집행부 구성을 외면한 처사에 대하여 책임을 묻고자 한 것이며, 이에 대하여 화순군의회는 화순군민중연대(준)에 약속한 대로 차기 임시회의시까지 군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여 사퇴서사태를 마무리 짓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길 바랍니다.

앞으로 화순군민중연대(준)는 화순군민들과 함께 화순군과 군의회에 대한 감시의 눈을 떼지 않을 것이며, 만약 약속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화순군의회는 돌이킬 수 없는 군민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화순군의회는 앞으로 민의를 대변하고 군정을 감시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길 바랍니다.

끝으로 의장실 농성을 적극 지지해주신 각 사회단체와 화순군민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2005.8.30/화순군민중연대(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