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 화순읍 서라2차 아파트 경로당에는 어린이들과 노인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경로당 인근에 사는 10여명의 어린이들이 경로당을 방문, 노인들의 시린 어깨와 다리를 주물러 주며 작은 봉사를 펼친 것이다.

이날 어린이들은 고사리 손에 작은 걸레를 들고 경로당 안을 구석구석 닦으며 잠시나마 노인들의 말벗이 되었다.

서라2차 아파트 경로당에 어린이들이 찾아오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들이 방학을 하기 시작하면서 부터로 일주일에 두서너 차례 어린이들이 방문하고 있다.

작은 경로당을 가득 메운 어린이들은 노인들만의 공간에 해맑은 웃음을 뿌리면서 노인들에게 활력을 주고 있다.

어린이들이 경로당을 드나들게 된 것은 서라2차아파트에서 문구점을 운영하는 박석호씨의 제안에 의해서다.

화순 자전거타기 운동본부 회장이기도 한 박석호씨는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에게 방학동안 보람있는 일을 하도록 하고 싶어 경로당 봉사활동을 권했다.

시간을 따로 정하거나 거창하게 구호를 붙이며 하는 활동이 아니라 문구점을 찾은 어린이들에게 “너희들, 지금 봉사활동 하러 갈래?”하고 묻는 것으로 봉사가 시작된다.

박석호씨는 어린이들의 입에서 “네~~!”라는 대답이 나오면 잠시 가게 문을 닫고 노인들의 더위를 식혀줄 아이스크림 몇 개를 챙겨 아이들을 이끌고 경로당으로 향한다.

이날 동생들과 함께 두 번째 경로당 봉사에 나섰다는 원승재(화순초 1년) 어린이는 “봉사란 남을 도와주는 거래요. 경로당에 가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참 좋아요.”라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경로당에 머무는 시간은 불과 1시간이 채 못 되지만 이 시간동안 어린이들의 가슴에는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뿌듯함이 가슴가득 채워지는 것이다.

아이들을 이끌고 경로당 봉사활동을 하는 박석호씨는 ""봉사란 결코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생활 속에서 작은 도움을 주고 받는 것이라는 것을 어린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어린이들을 이끌고 경로당을 찾게 됐다.""며 어린이들이 봉사를 어렵거나 힘든 일이 아니라 즐거운 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