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사퇴서제출 파문과 관련 조영길 의장 등의 사퇴를 요구하는 농민회 등의 의장실 점거농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농민회 등 민중연대 단체들은 지난 23일 오전, 의장실을 점거하고 의장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오늘(26일)까지 4일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25일 농민회 등은 ""23일 밤 12시경 의장실을 찾은 조영길 의장이 의장직을 사퇴 하겠다는 언급은 전혀 하지 않은 채 농성을 중단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농민회 관계자는 이날 조영길 의장이 ""10여년간의 정치 생활 중에서 이런 경우를 당해 심히 황망하다.""며 ""자신이 빠져 나갈 길은 터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고 ""시간을 주면 농민회 등이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서 납득할만한 행동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또 조 의장이 말한 ""시간""이나 ""납득할만한 행동""에 대해선 조영길 의장이 어떤 조치를 취하겠다거나 언제까지 사퇴를 하겠다는 언급은 전혀없이 ""양심에 맡겨 달라.""고만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5.18화순군 동지회와 농민회 등 민중연대 소속 단체들은 ""조영길 의장이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구체적으로 언제까지 어떻게 행동하겠다.""는 언급도 없는 상태에서 조 의장의 요구대로 농성을 중단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어 점거농성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한편 일각에선 의장실의 점거농성에 대처하는 군의원들 행동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농민회원 김모씨는 ""농성이 계속되는 동안 어느 군의원도 농민회 등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묻거나 농성장을 방문해 사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의장 사퇴서 제출 파문은 사퇴서를 작성한 의원들이나 그 사실을 알면서도 모른 척 한 의원들이나 모두가 함께 책임져야할 문제.""라며 ""군민들의 분노로 의장실이 점거당했는데도 안중에도 없는 군의원들의 안일한 행태를 비난했다.

의장실이 점거당한데 대해 화순군의회는 아직까지 아무런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