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교실 홍보물에는 ‘강좌 수료 후 봉사활동시간으로 이수증 발급’ 해 준다고 적혀 있다.

청소년을 건전하게 키우기 위해 매년 열고 있는 청소년 예절교실이 예절을 가르치기 보다 거짓말과 편법을 가르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화순군 관내에서 올해 청소년 예절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모두 7곳,
그 중 화순읍 주민자치센터와 화순문화원은 예절교실 수강학생을 모집하면서 수료한 학생들에게""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해 주겠다고 홍보하고 있다.

화순읍 주민자치센터 관계자는 “9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예절교실을 수료하면 10시간 짜리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해 준다.""고 말한다.

이 관계자는 또“하루 2시간씩 교육하는데 별도의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확인시키면서 지난해에도 예절교실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10시간 짜리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해 줬다.”고 설명했다.

22일부터 예절교실을 시작하는 화순문화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5일 화순문화원 관계자는 “지난해 열린 예절교실에 참가한 학생들 중 확인서 발급을 요구하는 학생들에게 10시간의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해 줬으며 올해 역시 교육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2시간씩 5일동안 10시간의 교육을 받은 것을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둔갑시킨다는 것이다.

화순교육청 장학사는 “봉사활동이란 남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말하는 것""이라며 ""예절교실 등 교육을 받은 것은 봉사활동이 아니다.""라고 확인해 주었다.

그러나 예절교실을 마치고 따로 봉사활동을 했다면 그 시간만큼의 봉사활동 확인서 발급은 가능하다고 말한다.

군민들도 교육을 받은 시간을 봉사활동시간으로 인정해 준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봉사도 하지 않았는데 봉사활동 확인서를 끊어준다는 것은 청소년들에게 거짓말을 가르치는 것 아니냐며 어이없어 하고 있다.

유모씨(화순읍)는 “예절교육을 받고도 봉사를 했다고 확인서를 끊어주면 누가 양로원 등을 찾아 힘들게 봉사활동을 하겠냐?”며 관계기관의 시정을 요구했다.

전 모씨는 “얼마나 참여하는 학생들이 적으면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해 주겠다며 수강생을 모집하겠느냐?”며 ""수강생이 적어서 예절교실을 못하더라도 예절교실이라는 이름으로 거짓말을 가르치는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화순, 능주향교와 춘양, 동복,남면사무실에서 해당 면의 노인회 주관으로 열린 청소년 예절교실 담당자는 예절교육은 교육일 뿐 봉사활동으로 볼 수 없다며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