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연산 수중지압 쉼터에 두꺼비 한 마리가 나타났다.

만연산 수중지압 쉼터에 25일 울퉁불퉁한 피부를 가진 두꺼비 한 마리가 나타났다.

어느순간 수중보 안에 빠져 허우적 거리던 두꺼비는 개구리 못지않은 수영솜씨를 자랑하며 물 밖으로 빠져 나왔다.

폴짝 폴짝 뛰는 개구리와 달리 두꺼비는 한참을 엉금엉금 기더니 수중보 옆의 숲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두꺼비는 눈옆의 귓쪽에서 유백색의 분비물이 나오는데 이 분비물은 독성을 가지고 있으며 아주 미량으로 화합시킨 제약은 강심제로 쓰인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두꺼비로 약을 지어 먹으면 열병에 걸리지 않고 부스럼이나 종기에 즉효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우리 조상들은 두꺼비를 이상적인 사나이의 모습으로 보고 사내아이를 칭찬할 때 ‘떡두꺼비 같은 놈’이라고 했으며 두꺼비의 사내다운 기를 받기위해 비가 온 후엔 아들에게 밖에 나가 두꺼비 찾아보라고 시키기도 했다.

또 장마철에 두꺼비가 집에 들어오면 부(富)와 재수를 몰고 온다고 하며 집에 있던 두꺼비가 나가면 불길한 조짐으로 여겼다.


백제의 마지막 임금인 의자왕 20년에는 크고 작은 두꺼비 수만 마리가 나무 위로 오르는 변고가 있었고 그 해에 백제가 망했다.

수중지압보를 헤엄쳐 나온 두꺼비가 수중보 주변 의자와 돌틈 사이를 짧은 다리를 이용해 기어올랐다.

간신히 돌 위로 올라온 두꺼비...

돌 위를 기어 올라 쉼터 주변의 숲으로 모습을 감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