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화순읍을 찾은 생명문화 탁발순례단은 읍일원을 거쳐 만연폭포에 올라 잠시 휴식을 취했다.

지난해 3월 지리산 노고단을 출발한 생명평화 탁발순례단이 20일 화순읍을 순례했다.

순례단은 올해 3월부터 시작한 광주전남 순례길의 마지막 순례지로 지난 19일 화순군에 도착해 북면일대를 순례하고 20일에는 화순읍을 순례하게 된 것이다.

생명문화 탁발순례단장인 도법스님이 순례단과 1년반동안 걸은 길만도 1만여리, 제주도와 광주, 전남지역 등을 순례하며 4만여명의 사람들을 만났다.

20일 화순읍을 찾은 도법스님은 “화순도 한국전쟁의 상처를 안고 있지만 서로가 가슴에 묻은 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있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대화를 하려는 등의 노력도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마음속에 응어리진 감정들을 풀어내야 진정한 마음의 평화가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법스님은 서로 간에 쌓인 마음의 벽이 허물어지지 않은 채 남북을 가로막고 있는 철조망이 걷힌다고 해서 진정한 평화통일이 되는 것은 아니며 서로간의 갈등과 대립을 대화로 풀어내는 생명평화문화가 이뤄져야 진정한 통일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일 화순순례길에는 前 화순군의원 김성인씨와 전양호(전주북초,5년)군, 서은라(25세, 전주)양 등 10여명이 함께 했다.

순례단의 막내 전양호군은 엄마와 함께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 탁발순례에 나서고 있다.

전군의 발은 하루 10~15km씩 걷는 탓에 작은 물집들이 잡혀 있지만 지난 3월부터 한주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탁발순례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시간이 날때마다 도법스님과 함께 광주전남 순례길에 나섰다는 서은라(25, 전주)양은 “탁발순례를 통해 각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생각을 읽고 그들이 사는 모습을 배우고 있다.”며 순례길에 들려주는 도법스님의 가르침과 새로운 세상을 보는 재미에 하루하루가 새롭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서은라양은 각 지역을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면서 도법스님과 새벽녘까지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 2~3시간정도 밖에 못잘 때도 있지만 몸은 하나도 피곤하지 않고 오히려 정신이 맑아진다며 순례단이 모든 일정을 마칠 때까지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생명평화 탁발순례는 도법스님과 함께 3년여 동안 전국의 마을마을을 순례하며 평화를 원하면서도 정치권이나 제도의 변화만 바라는 주인되지 못한 태도를 버리고 우리 스스로가 주인으로 서야함을 확인하면서 나눔과 섬김, 모심과 살림의 생명평화정신을 배우고 있다.

또 생명평화의 문제의식과 논리로 만남, 대화, 소통을 통해 이해와 존중, 배려의 풍토를 가꿈으로써 너와 나, 남성과 여성, 단체와 단체, 지역과 지역, 진보와 보수, 남과 북, 인간과 자연간의 갈등과 대립을 풀어내는 생명평화 문화를 가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