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읍 사무소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는 25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광주와 장흥을 잇는 이양-유치간 지방도 4차로 확포장 공사 17.43km 구간 중 이양면 소재지를 지나는 이양 교차로를 두고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설계단계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오늘(11일) 오전 10시 화순읍 2층 회의실에서 이양, 청풍면민들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치-이양간 확포장공사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이양면 소재지를 지나는 구간으로 입체교차로로 시공해야 한다는 청풍면민들과 평면교차로로 시공해야 한다는 이양면민들이 서로 대립하고 있다.

청풍면민들은 현재 이양면 소재지를 지나는 도로는 2차선임에도 과속차량들로 인해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자주 일어나는데 4차선으로 확장될 경우 더 많은 사고가 날 것이라며 주민들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평면교차로의 시공은 안된다면서 입체교차로로 시공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청풍면에 사는 이 모씨는 “확포장 공사 구간은 인근 주암댐으로 인해 오전 11시경까지 안개가 짙게 깔려 시야 확보가 잘 안되는 곳이고 인근 6개 마을 주민들이 수시로 오가는 도로인데 4차선도로가 지나갈 경우 더 많은 사고의 우려가 있다.”며 지역경제를 위한 상권 확보보다 사람의 목숨이 더 중요하지 않겠냐면서 입체교차로로 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양면민들은 능주면을 예로 들면서 “완전입체교차로로 시공할 경우 자동차 전용도로로서 이양면 소재지를 그냥 지나쳐 가기 때문에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지역 상권을 보장하기 위해 평면교차로로 시공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임홍순 이양면 번영회장은 “청풍 주민들의 주장도 맞고 도로 확포장으로 인해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건 사실이지만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소득을 올리면서 젊은이들이 발전된 지역에서 살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당초 기본계획대로 신호등을 통한 평면교차로로 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양-유치간 도로 확포장 공사는 기존 도로는 원활한 물동량 소통이 목적이며 입체교차로를 설치할 경우 인근 6개 마을 주민들의 안전한 통행이 보장되지만 교차로를 땅에서 4~5m정도 높이고 방음벽을 설치해 이양면 소재지가 단절될 수 있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치-장흥간 확포장 공사는 그동안의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 실시설계에 반영해 오는 10월3일까지 설계를 마치고 본격적인 시공에 착수해 1700여억원을 투입하며 7년여의 공사기간이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