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홈페이지에 올려진 사과문은 40여분간 11개의 게시물이 올라가면서 그나마 찾아보기도 어렵다.

화순군의회가 의장 사퇴서 제출과 관련 발표한 대 군민 사과문을 놓고 ""그게 무슨 공개 사과냐?""며 군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화순군의회는 지난 8일 농민회 등 화순민중연대와 지난 9일까지 사퇴서 제출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군청 홈페이지와 군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과문은 약속한 날짜보다 이틀이 지난 오늘(11일) 오후 1시 30분경 화순군청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과 화순군의회 홈페이지 군민의 소리에 올려졌다.

이에대해 군민들은 자유게시판과 군민의 소리는 군민들이 자유롭게 글을 올리는 곳인데 화순군의회가 군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한다면서 자유게시판 등에 사과문을 올린 것은 그저 사과를 했다는 생색을 내기 위한 것 아니냐며 비난하고 있다.

춘양면에 사는 노 모씨는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려면 사과문 안에 의장 사퇴서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밝히고 그에대해 의원들이 도덕적인 책임을 지고 어떻게 처리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들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동면에 사는 김 모(37)씨도 ""의회가 잘못을 뉘우치고 군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를 한다면서 공지사항을 올리는 곳도 아니고 아무나 들어가서 글을 올리는 자유게시판 등에 사과문을 올린 것은 공개적으로 사과 할 마음이 없는 것 아니냐?""며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려면 공지창 등을 이용해서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볼 수있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트렸다.

김 씨는 ""이번 의회의 사과문은 의회가 공개적으로 군민들에게 사과한다면서 그저 아무데나 사과문만 올리는 된다는 식의 군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내년 선거에는 표로써 군민들의 마음을 보여주겠다며 의회의 행태를 비난했다.

이에대해 화순군 농민회 백 모씨는 ""의회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내용도 없이 밑도 끝도 없이 그저 잘못했다고만 한다.""며 구렁이 담 넘어가듯 마지 못해 하는 이런식의 사과는 받아 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의회 홈페이지 군민의 소리에 올려진 사과문은 이날 1시 20분경 올려진 이후 1시간 후인 2시 24분부터 3시 6분까지 42분동안 2~9분간격으로 무려 11개의 게시물이 올려져 뒷 페이지로 넘어가 1면에서는 보이지 않아 ""속보이고 군민을 우습게 아는 사과문""이라는 비난까지 받고 있다.

화순군의회가 의회 군민의 소리 등에 올린 사과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사 과 문 =====

존경하는 8만 군민 여러분!

무더운 날씨와 장마가 계속되는 가운데 각자의 생업에 열중하시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지금까지 우리 군 의회와 의정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정어린 관심과 적극적인 성원을 보내주신 군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2002년 7월, 군민여러분의 기대와 희망속에 제4대 화순군의회가 출범하여 군정발전과 군민 복리증진을 위해 의정활동을 충실히 하여 오던 중 2004년 7월 제4대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된 최근의 일련 사태에 대해 물의를 일으킨 점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 드립니다.

앞으로 우리 군 의회는 이번 일들을 거울삼아 깊이 반성하고 심기일전하여 남은 임기동안 우리 군의 발전은 물론 군민 여러분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힘을 합쳐 중책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의정활동에 전념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다시한번 군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하며, 군민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5년 7월

화순군의회 의원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