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의회 의원사무실에서 농민회원들이 의장 사퇴와 관련 해명을 요구했다.

화순군 농민회 회원들은 오늘(6일) 오전 10시경 화순군의회를 항의 방문해 의장 사퇴서 제출과 관련, 화순군의회의 해명을 요구했다.

박종섭 화순군 농민회장은 “의장직을 놓고 의원들끼리 밀실야합을 벌였다는건 군민들을 우롱한 처사”라며 이번 사태에 대해 의회차원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종섭 회장은 군정을 감시해야할 의회가 비리를 일삼으면서 제대로 된 군정 감시를 할 수 있겠냐며 조영길 의장과 박 모의원은 물론 야합에 가담한 의원들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선 운영위원장은 “선거직은 군민들이 평가하는 것인데 정확한 내막도 모르고 의회를 방문해 항의하냐”면서 군민들이 제대로 선거를 했어야지 이런 일로 시위를 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오전 10시경 본회의장에는 군의회 본회의는 열리고 있었고, 이선 운영위원장, 문팔갑, 박병옥의원 등과 의회 관계자들은 의원사무실에서 정확한 내막을 공개하라며 항의 방문한 농민회둰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질문과 답변은 일문일답식으로 진행됐다. 그 내용을 여기 소개한다.

ㅇ조영길 의장의 사퇴서가 제출된 경위는?

ㅇ이선 운영위원장 - 사퇴서가 제출될 당시의 상황은 이렇다.
조영길 의장, 이선운영위원장, 남은기 총무위원장, 문정조, 문팔갑의원 등 6명과 윤영재 의사과장이 있는 자리에서 박병옥 의원이 봉투를 꺼내며 조영길 의장에게 사퇴서를 접수하고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순식간에 자리가 침묵에 휩싸였다. 얼마간의 침묵이 흐른 후 내가 나서서 윤영재 과장에게 일단 보관하고 있으라고 말했다.

ㅇ의장직 관련 파문이 일어난 원인은 무엇인가?

ㅇ이선 운영위원장 -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당시 군의원들은 정당별로 두 파로 나눠져 있었다.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은 원구성 실패를 우려해 서로 의장을 하겠다는 조영길 의원과 박병옥 의원에게 서로 합의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우리는 적어도 의장직을 사고팔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두 의원에게 서로 합의할 것을 요구했고 두 의원의 합의에 의해 박병옥 의원이“둘이 원만히 합의했으니 조영길 의원을 도와주라.”고 말했었다.

1년씩 의장직을 하기로 했다는 건 우리도 지난달 30일까지 몰랐다.

ㅇ 1년씩 임기를 나눠서 하기로 한다는 건 법을 제정한 의원들이 의장, 부의장의 임기는 2년으로 한다는 조례를 무시한 셈인데?

ㅇ이선 운영위원장 - 조례를 무시한 건 아니다. 임기를 2년 하도록 돼 있는 것일 뿐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할 수 있다.

ㅇ이번에 제출된 사퇴서는 지난해 7월에 1년 후인 2005년 6월 30일자로 작성됐다.
1년전에 작성된 사퇴서를 본인이 아닌 박병옥 의원이 1년간 보관해온 이유는 뭔가?

ㅇ박병옥 의원 - 조영길 의장이 그 당시 일년 후에는 일신상의 이유로 임기를 수행할 수 없다며 미리 사퇴서를 써 놓은 것이고 그당시 내가 제일 미더웠던지 조 의장이 내게 사퇴서를 보관하게 했다.

ㅇ박병옥 의원은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겠다고 한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ㅇ박병옥 의원 - 공식적으로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
당분간 사태를 지켜보고 군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그 의견에 따르겠다.

ㅇ군민들은 조영길 의장과 박병옥 의원은 물론 당시 야합에 참여했던 8명의 의원들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군민들의 뜻에 따라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건가?

ㅇ박병옥 의원 - 사퇴해야할 명분이 있고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사퇴해야 한다고 본다. 1년전에 조영길 의장이 의장직을 그만두면 다음엔 내가 하겠다고 하진 않았다.

ㅇ윤영재 과장이 보관하고 있는 조영길 의장의 사퇴서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ㅇ윤영재 의사과장 - 사퇴서는 본인이 작성해 본인이 직접 제출해야 처리할 수 있다.
이번의 경우 이선 의원이 보관하고 있으라고 말했을 뿐 의회에 제출된 것은 아니다.

단지 보관하고 있을 뿐이다.
정식 제출된것이 아닌 사적인 문서인데 어떻게 사퇴처리를 하는가?

ㅇ백남수 농민회원 - 각서의 본문과 의장의 자필서명이 글씨체가 서로 다르다. 알고 있나?
ㅇ이선 운영위원장 - 물론 글씨체가 다르다.

ㅇ백남수 농민회원 - 군민들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의장 임기를 자기들 맘대로 1년씩 정하고 사퇴서도 미리 작성해 1년간이나 군민들을 깜쪽같이 속이냐?

군민들을 속이다가 조 의장이 약속을 안 지키는 바람에 완전히 공개 된 것 아니냐?
화순군의회는 이번 정례회기 안에 군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해라.

또 조영길 의장의 사퇴서를 공개하고 군의회 쇄신을 위해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
만일 군민들에게 공식사과하지 않을 경우 의원들의 전원사퇴를 요구할 것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ㅇ이선 운영위원장 - 농민회의 요구는 함부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의원간담회 등을 열고 신중히 검토하겠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의 답변을 들은 농민회원들과 기자들은 아직도 정신차리지 못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수군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