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당근, 호박, 파프리카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채소들이 정과로 화려한 변신을 시도했다.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일부터 17일까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여성농업인의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채소를 이용한 정과 만들기'를 가르쳐 여성 농업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17일, 채소를 이용한 정과 만들기 교육이 한창인 화순군 농업기술센터 교육장은 달콤한 냄새로 가득했다.
10여명의 교육생들은 감자, 무, 호박, 파프리카 등 채소를 이용해 노명희 강사의 지도로 각양각색의 정과를 만들었다.
교육생들의 손끝에서 채소들은 장미와 국화, 또는 난초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강의를 맡은 노명희 강사는 “채소를 이용한 정과는 시럽의 농도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나 파인애플을 이용해 진정과를 만들면 채소에 들어있는 섬유소도 파괴되지 않고 오래 보관할 수도 있어 영양면에서도 훌륭한 간식이 된다.”고 말했다.
정과는 만드는 방법에 따라 채소를 얇게 썰어 세 번 정도 시럽을 입히고 말려 하루정도 걸려 만드는 '건정과'와 채소를 두껍게 썰어 14일간 시럽을 입히고 말려 젤리나 사탕같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진정과'가 있다.
건정과는 주로 장미나 국화, 난초 등 화려한 모양의 꽃을 만들때 주로 이용되며 무와 감자 등의 채소에는 치자나 백련초 등을 이용해 고운 빛깔을 낸다.
진정과는 채소를 두껍게 썰어 만들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반면 만들어지는 동안 매일 시럽을 입히고 말려야 하기 때문에 많은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며 건정과와 같이 모양을 만들기 보다는 채소가 가지고 있는 자연스런 모양을 살려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교육생들은 진정과를 만들기 위해 교육이 없는 날에도 매일 교육장에 나와 시럽을 만들어 채소에 입히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교육에 참가한 모교육생은 “엄마의 정성을 담아 정과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주면 시중에서 파는 과자류보다 영양도 풍부하고 엄마의 사랑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이들에게 자주 만들어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