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화순사랑음악회(또는 청정골 푸른음악회)가 학생들은 물론 30~40대 등 각 계층의 눈높이에 맞춘 기획으로 관람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랑은 하나다'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테이나 '살고 싶어'의 더 자두 등이 프로그램 뒷부분에 배치돼 관객들이 중간에 자리를 뜨지 못하게 만든 것도 음악회를 성공리에 마치는 데 한 몫 했다.
20일 저녁 7시부터 2005 화순고인돌축제의 전야 행사로 열린 화순사랑음악회는 화순읍 주민자치센터 에어로빅팀의 신나는 율동과 도립국악단의 신명나는 사물놀이 가락으로 시작됐다.
음악회가 열리는 화순공설운동장에는 공연이 시작되기 몇시간 전부터 더 자두와 채연, 테이 등을 보기 위해 나온 학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주최측의 배려로 학생들과 노인들은 무대 앞쪽에 자리가 배치돼 음악회의 흥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으며 어린 자녀들과 함께 음악회를 찾은 가족들의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다.
광주에서 자녀들과 함께 왔다는 임모(37세)씨는 ""음악회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기 좋고 음악들도 너무 신나고 재밌었다.""며 이런 음악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고 다음에 또 열린다면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더 자두와 채연, 송대관, 유지나 등이 부른 '김밥'이나 '살고싶어', '둘이서', 유행가, '쓰리랑' 등의 노래는 각 연령층에서 골고루 사랑받고 있는 노래들로 관람객들은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음악회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관람객들은 더 자두가 탁 트인 목소리로 김밥 등의 노래를 부를 땐 어깨를 들썩이며 박수를 치면서 노래를 따라부르고 테이가 사랑은 하나다 등을 부를땐 손을 위로 흔들면서 테이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취했다.
앞 자리에 앉은 학생들은 출연진들이 바뀔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음악회의 분위기를 마음껏 즐겨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마지막에 출연한 사랑과 평화는 한동안 뜸했었지, 장미 등 예전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노래들을 라이브 반주에 맞춰 노래하며 관객들의 기분을 한껏 띄워주었다.
관객들은 사랑과 평화가 트위스트 리듬을 들려줄 땐 다 같이 일어서서 트위스트 가락에 맞춰 몸을 흔들며 축제 전야의 밤을 맘껏 즐겼다.
이날 음악회는 하늘 높이 쏘아올려진 축포가 화려한 장관을 연출하면서 관객들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막을 내렸다.
그러나 축포가 대형무대 뒤편에서 쏘아올려져 낮은 높이에서 터지는 축포의 경우엔 무대의 높이 때문에 관객들이 터지는 모양을 제대로 볼 수 없어 아쉬웠다.

KBS 화순사랑음악회는 '청정골 푸른 음악회'라는 이름으로 오는 28일(목) 저녁 7시 30분부터 KBS 1TV를 통해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