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고, 학적 되찾고 통합동문으로 출범" "(구)화순고의 학적, (신)화순고로 이관돼 통합총동문으로 새롭게 출범"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2005년 03월 17일(목) 11:00

‘화순고 통합 총동문 출범식’이 16일 오후 5시 화순고등학교에서 (구)화순고와 화순여고 동문, (신)화순고 재학생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는 지금은 화순실고로 바뀐 (구)화순고와 (신)화순고로 바뀐 화순여고 동문들이 학교의 정통성을 찾아 (구)화순고의 학적부가 (신)화순고로 이관된 것을 기념하는 행사였다.

이날 화순고 제2대 총동문회장을 맡은 김채운 회장은 “(구)화순고, (신)화순고, 화순남고, 화순여고 등 여러 가지로 불리던 학교명칭이 ‘화순고’로 통일돼 굳건한 보금자리를 갖고 학교의 전통을 잇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는 5월 열리는 체육대회를 동문인들이 모두 모이는 한마당 큰 어울림 행사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신)화순고 김승호 교장은 “화순고가 면학분위기나 생활태도면에서 좋은 학교로 평가받게 된데는 지역주민들과 동문들의 기대와 후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선배들의 전통을 더해 비약하고 발전하는 화순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화순고는 지금의 신기리 화순실고자리에서 지난 1979년 개교했다.

그러나 1983년 삼천리에 화순여고가 개교하고 남학생들만 다니게 되면서 ‘화순남고’라 불리기도 했다.

(구)화순고는 1992년 화순실고로 명칭이 변경돼 졸업생들의 학적은 화순실고에서 관리했다.

(구)화순고는 개교한이래 1994년 마지막 졸업식을 갖기까지 총13회의 졸업식에서 5,54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화순여고는 (신)화순고 자리에 1983년 개교했다. 그러다가 1994년 9회 졸업생을 끝으로 명칭이 (신)화순고로 변경되고 학적도 (신)화순고로 이관됐다.

(신)화순고는 9회에 걸친 화순여고 졸업생과 11회에 걸친 (신)화순고 졸업생을 포함 5,04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그러다 2003년 열린 동문회에서 화순고 동문의 맥을 찾자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화순실고로 이관된 (구)화순고 졸업생들의 학적을 (신)화순고로 이관하려는 노력이 시작됐다.

(구)화순고 동문들은 ‘화순고 학적이관에 따른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4년째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선 화순군의원과 함께 도교육청과 (신)화순고, 화순실고에 (구)화순고 졸업생들의 학적이관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신).(구)화순고와 화순여고 졸업생과 재학생, 교사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리고 지난해 7월부터 동문과 지역민들이 (구)화순고의 학적이관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마침내 지난달 7일 도교육청으로부터 (구)화순고 졸업생 학적 서류를 (신)화순고로 이관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화순고를 졸업하고 화순이양고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윤학근 교사는 “이제야 지역을 대표하는 학교로서 정통성를 찾고 끈끈한 연대가 이뤄진 것 같다며 그동안 총동문회를 결성하려는 노력은 있었지만 학교가 분리돼 있는 등 여건이 되지 않아 결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화순고가 개교한 날인 오늘(3월 16일) 화순고 통합 총동문 출범식을 가짐으로써 화순고의 정통성을 잇고 화순고가 전국으로 세계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학교의 발전을 위해 동문들의 많은 격려와 협조를 바란다고 했다.

학생들의 수가 줄어들어 규모가 작아지고 통폐합 등으로 학교가 사라지고 있는 농촌의 교육현실에서 모교의 정통성을 찾기위해 노력해 드디어 결실을 맺은 화순고 동문인들의 노력이 남달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