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집태우기 행사가 중단된지 10년만에 지난 23일 동복면 연월리 월송마을에서 마을주민들에 의해 복원됐다.

월송마을의 달집태우기 행사는 매년 마을잔치로 열려오다가 농촌이 도시화, 산업화 되면서 젊은이들이 마을을 떠나면서 마을에 남은 노인들만으론 달집을 만들 수 없어 지난 10년간 행사가 열리지 못했던 것인데 이번에 마을 사람들의 뜻을 모아 복원한 것이다.

월송마을의 달집은 횃불모양을 닮았으며 높이만도 20여미터에 달하는 등 다른 지역의 달집과는 다른 모양을 하고 있으며 달집을 세우기 위해선 월송리 마을 주민들만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영남 군수는 “정월 대보름을 맞아 월송리 마을 주민들의 건강과 마을의 번영을 기원한다.”며 “우리 민족 고유 민속놀이가 끊이지 않고 복원되고 재현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월송리 우재석(74)이장은 “젊은이들이 마을을 떠나면서 동네에 남아있는 노인들만으론 달집을 만들 수 없어 달집태우기를 하지 못하다가 10년만에 다시 행사를 열고 보니 감개가 무량하다.”고 말했다.

월송리가 고향인 황복태(광주)씨도 이번 행사를 위해 가게문까지 닫았다며 “그 동안 마을이 단합하는 계기가 없었는데 달집태우기 행사를 하면서 단합 잘하던 우리 마을의 진면목을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월송리 마을주민들은 신명나는 풍물가락을 울리며 활활 타는 달집 주위를 돌면서 한 해의 풍년과 마을의 번영, 가족의 건강을 기원했다.

화순군 관계자는 “동복 월송마을의 달집 태우기 행사는 이벤트성 행사가 아니라 마을주민들이 사라져가는 민속놀이를 복원하고 재현한 행사로써 대단히 가치 있는 일로 평가된다”며 이런 민속놀이가 사라지지않고 계속 이어질 수 있게 군에서도 적극 지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송리 달집 태우기는 오는 10월에 열리는 남도문화제 민속놀이 경연대회에도 참가한다.
월송마을의 달집은 아무나 세울 수 있는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