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서양화가 오지호(1905~1982) 화백의 진품그림을 내년 10월부터는 화순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지난 13일 오지호 화백의 큰아들 오승우 화백이 내년 10월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는 오지호 기념관(화순 동복)에 오지호 화백의 작품을 전시하고, 소장하고 있는 다른 작가들의 작품 40점도 기증할 의사를 알려왔다고 화순군이 밝혔다.
화순군은 오승우 화백이 지난 3일 우편을 통해 오지호 기념관에 기증할 서양화, 조각 등 40점의 작품 목록과 국립현대미술관에 전시중인 오지호 화백의 작품 중에서 매달 3점씩을 기념관에 전시하겠다는 의사를 친필로 작성해 화순군에 보내왔다고 말했다.
오지호 기념관에 기증될 작품에는 운보 김기창 화백의 ‘화조도’와 월전 장우성 화백의 ‘명추’, ‘진달래’ 오승우 화백의 ‘운주사석불’ 등이 있으며 10여점의 조각품도 포함돼 있다.
이외에도 오승우 화백은 화순군에 실화크기 사진판으로 제작된 오지호 화백의 작품 30점을 기념관에 기증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화순군은 오승우 화백이 작품기증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오지호 기념관 수리해 작품을 안전하고 손상없이 전시.보관할 시설을 갖추고 내년 10월 차질없이 개장해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계획이다.

오지호 화백은 화순 동복에서 태어났으며 초기부터 후기까지 일관성있는 인상파적 화풍을 유지한 근대 서양화단의 거목이자 한국적 인상주의 화풍의 개척자로 평가받고 있다.
또 계절별로 또는 시점을 달리해 무등산을 소재로한 작품을 여러 점 남겨 의재 허백련과 함께 '무등산'이라는 자연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