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의회가 산업건설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또 파행을 거듭해 빈축을 샀다.
비주류 측 의원들이 불참한 반쪽 본회의에서 산업건설위원장을 선출한 것이다.
지난 7월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의장 등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군의회가 보여주었던 파행의 모습 그대로를 재현한 것이어서 더욱 실망감을 안겨 주었다.

15일 오전10시에 열린 본회의는 7건의 조례 개정안 처리 다음에 산업건설위원장을 선출을 위한 의견 조정을 위해 정회됐다가 점심 식사 후 오후 1시40분에 속개됐다.
속개된 본회의에는 13명의 의원 중에서 소위 주류 측 7명의 의원만 참석했다
이자리에서 조현수의원이 7명 모두의 표를 얻어 산업건설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정회가 계속되는 시간에 비주류 의원들은 의견조정이 어렵기 때문에 좀더 진지한 대화를 위해 위원장 선출을 연기하자고 요구했다. 그러나 주류 측 의원들이 비주류 측 의원들의 연기 요구를 받아드리지 않고 위원장 선출을 강행함으로써 또다시 파행하는 의회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이에 대해 주류측 의원들은 오후에 속개하기로 한 것은 합의된 사항인데 비주류 측이 일방적으로 참석하지 않았다며 주류 측이 강행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리고 의원이 의회에 참석하는 것은 권리이며 의무인데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의원의 본분을 망각한 잘못된 처신이라고 비난했다.
허지만 비주류 의원들은 위원장 선출은 크게 시급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던지 다음으로 미룰 수 있는 일이었다며 보다 진지한 토의를 거쳐 바람직한 의회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데도 주류측 의원들이 다수의 힘으로 밀어부치기를 하는 판에 함께 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는 단순한 의회 출석 기피가 아니라, 주류 일색인 의장단이 그동안 주류 위주의 의회운영에 대한 무언의 항의였으며 조 의원의 배신 행위에 대한 항변이었다고 말한다.

이날 방청석에서는 파행하는 의회모습을 보면서 어느 편의 자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화순군의회가 이런 모습 밖에 보여 줄 수 없느냐?'는 불평이 쏟아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