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농산물 판매에 앞장서야할 농협이 추석선물용 농산물의 대부분을 다른 지역 농산물을 팔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화순농협 하나로마트는 추석을 맞아 선물용 농산물을 판매하면서 화순관내에서 생산되는 화순지역 농산물을 외면하고 대부분 다른지역의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현장에서 화순농협 관계자는 전체 농산물 판매량에서 화순 농산물 판매량은 10%도 안된다고 털어놨다.
화순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배, 단감, 포도, 복숭아, 방울토마토, 표고버섯, 새송이버섯, 더덕, 한봉 등이 있으며 각 면별로 중복생산되는 것까지 따지면 수십여가지에 이른다.
특히 남면에서 생산되는 배의 경우 정부의 품질인증까지 받은 우수농산물이다.
그런데 현재 화순하나로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화순지역 농산물은 춘양의 더덕과 능주 배, 남면, 이서, 동복에서 생산된 한봉 등 3가지 뿐이다.
그나마 능주 배의 경우엔 나주 배등 타지역 상품에 가려져 잘 보이지도 않는 곳에 10여상자만 진열하고 있다.
하나로 마트 관계자는 화순에서 나는 농산물의 경우 농민들이 팔아달라고 요구해 오는 경우가 아니면 팔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농민들이 판매를 의뢰하면 언제든지 팔아주겠다고 말한다. 물건을 팔고 싶으면 찾아와 팔아달라고 하라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화순지역 농산물을 팔아주고 싶어도 타 지역 농산물에 비해 상품성이 떨어져 팔기가 힘들다며 ‘가슴아픈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농협 군지부 객장 옆에 있는 조그만 농산물 판매대에서는 화순 농산물이 잘만 팔리고 있는 것을 보면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보기 어렵고, 농협이 농민의 이익을 위해 판매에 적극 나서기보다 농민을 장사꾼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어떤 단체 보다도 농민의 이익을 보호하고 농업경쟁력을 높이는데 앞장서야 할 지역농협의 이런 행동은 자기변호를 위한 변명으로 보여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중론이다.
농민들이 원하기 이전에 먼저 나서서 팔아주고, 품질이 떨어지면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농민들에게 보다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농협의 본분은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