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유산 제17호인 동복 가수리 짐대세우기가 오는 10월 구례에서 열리는 남도문화제에 화순을 대표해 출연한다.
가수리 짐대세우기는 가수리 3개마을(만수동, 상가, 하가)주민 50여명이 참여하여 전통 방식으로 짐대세우기을 재연한다.
가수리 짐대세우기는 200년전부터 내려오는 민속놀이로 마을의 액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물에 사는 오리를 조각해 짐대 위에 올려 세우고 마을 수호신으로 숭배하는 풍습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높다란 소나무 짐대 위에 댓살로 만든 긴 수염을 가진 나무오리를 만들어 붙여서 마을 밖을 향해 (꽁지는 마을쪽을 향하게) 세운다.
오리 입에 물린 댓살은 마을을 위협하는 나쁜 재앙을 의미하는 것으로 오리가 물고 멀리멀리 날아가라는 의미이고, 오리의 꽁지 쪽이 마을을 향한 것은 배설물이 마을의 화기를 제압하라는 뜻이다.
동복 가수리 마을 주민들은 해마다 음력 2월 초하루가 되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 하루 종일 짐대를 만들어 세우고 화재예방과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한다.
또한 이날은 징과 꽹과리 등의 흥겨운 풍물놀이가 계속되고 마을사람들은 공동경비로 돼지를 잡고 술과 푸짐한 음식을 준비해 마을 축제를 벌인다.
이런 짐대세우기가 남도문화제에서 공연하게 된것인데 가수리 마을 주민들은 공연을 위해 지난 7월부터 한달에 두세차례 상가마을에 모여 꾸준히 공연연습을 해오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에도 상가마을 앞에서 또 한차례 공연이 펼쳐졌다.
이번 공연의 대표를 맡은 김경준 이장은 예전에는 상가마을사람들만 짐대세우기를 했으나 요즘은 젊은 사람이 없어 만수동과 하가 등 3개마을이 함께 짐대를 세우고 있다고 말한다.
1년에 한번 짐대를 세우는 날에는 마을사람들보다 외지 관광객들이 더 많다며 앞으로 많이 알려져 무형문화재 지정을 받았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해 온 화순군 문화재 전문위원 심홍섭씨는 “급속한 산업화로 대부분의 민속놀이가 사라져 가고 일부 남아있는 민속놀이조차 무대화되면서 전수관을 통해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인데 가수리 짐대세우기는 진짜 살아 있는 민속놀이여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앞으로 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해 힘쓸 것” 이라고 말했다.

남도문화제는 오는 10월 27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9일까지 이틀동안 구례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데 전남 각시군 민속놀이 단원들이 출연하여 공연을 펼치는 남도 최고의 문화제전이다.
여기서 최우수상을 받으면 전국대회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다음은 구례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질 짐대세우기 공연 과정이다.
제1막 줄들이기
막이 열리면 삼발이를 가져다가 세끼줄을 걸고 줄을 들인다.
선소리꾼(김창수): 짐대님을 모시기 위해 줄을 들여보세!
모두 : 들이세
선소리/후렴
이 줄 들여 짐대님을 (으싸으싸 으싸으싸)
찾아보세 찾아보세 (으싸으싸 으싸으싸)
튼튼하게 들여보세 (으싸으싸 으싸으싸)
잘들이세 잘들이세 (으싸으싸 으싸으싸)
짚을 대세 짚을 대세 (으싸으싸 으싸으싸)
튼튼하게 잘들이세 (으싸으싸 으싸으싸)
이 줄을 잘 들여서 (으싸으싸 으싸으싸)
짐대님을 모셔보세 (으싸으싸 으싸으싸)
짐대님을 모셔다가 (으싸으싸 으싸으싸)
풍년농사 기원하세 (으싸으싸 으싸으싸)
짐대님을 모셔다가 (으싸으싸 으싸으싸)
마을번영 이뤄보세 (으싸으싸 으싸으싸)
짐대님을 모셔다가 (으싸으싸 으싸으싸)
화재예방 막아보세 (으싸으싸 으싸으싸)
2막 나무베기
선소리꾼 : 줄을 다 들였으니 나무를 찾으러 가 보세!!
모두 : 그러세!!
연장을 챙겨 들고 산으로 올라간다.
소리꾼 /후렴
이 나무를 찾으려고 (워야 허허 워야 허허)
이산저산 돌고돌아 (워야 허허 워야 허허)
어렵사리 찾았구나 (워야 허허 워야 허허)
이 나무를 곱게 잘라 (워야 허허 워야 허허)
짐대님으로 만들어보세 (워야 허허 워야 허허)
첩첩산중 깊은골에 (워야 허허 워야 허허)
곱게곱게 잘 자랐네 (워야 허허 워야 허허)
이 나무를 곱게 잘라 (워야 허허 워야 허허)
짐대님으로 만드러 보세 (워야 허허 워야 허허)
선소리꾼 : 짐대님으로 쓸 나무를 찾았으니 자알 베어보세!!
모두 : 그러세!!
남자들은 톱질을 하면서 나무를 자른다.
소리꾼/ 후렴
베 보세 베 보세 (어야디야 어야디야)
정성들여 베 보세 (어야디야 어야디야)
조심조심 베 보세 (어야디야 어야디야)
이 나무를 베다가 (어야디야 어야디야)
짐대님으로 모셔보세 (어야디야 어야디야)
힘을 내세 힘을 내세 (어야디야 어야디야)
정성들여 베 보세 (어야디야 어야디야)
조심조심 베 보세 (어야디야 어야디야)
넘어간다 넘어간다 (어야디야 어야디야)
힘을 내세 힘을 내세 (어야디야 어야디야)
넘어간다 넘어간다 (어야디야 어야디야)
모두 : 넘어간다!!
꽹과리를 사정없이 친다.
제3막 당산으로 가져 오기
선소리꾼 : 나무를 다 벴으니 당산으로 가져가세!!
모두 : 그러세!!
소리꾼/후렴
이 나무를 촌전 앞으로 (당겨주소 당겨주소)
조심조심 모셔보세 (당겨주소 당겨주소)
나무는 크고 사람은 적네 (당겨주소 당겨주소)
일심으로 당겨주소 (당겨주소 당겨주소)
힘을 내서 당겨주소 (당겨주소 당겨주소)
이때 모두 나와 함께 나무를 끈다.
소리꾼 /후렴
이 나무는 팔자가 좋아 (당겨주소 당겨주소)
양지에서 자랐구나 (당겨주소 당겨주소)
물 묻은 바지 깨 들어 붙듯 (당겨주소 당겨주소)
일심으로 당겨주소 (당겨주소 당겨주소)
힘을 내서 당겨주소 (당겨주소 당겨주소)
이 나무는 팔자가 좋아 (당겨주소 당겨주소)
촌전앞으로 향하시네 (당겨주소 당겨주소)
힘을 내세 힘을 내세 (당겨주소 당겨주소)
촌전 앞이 저 보이네 (당겨주소 당겨주소)
당겨주소 당겨주소 (당겨주소 당겨주소)
힘을 내서 당겨주소 (당겨주소 당겨주소)
힘을 내세 힘을 내세 (당겨주소 당겨주소)
촌전앞에 다 다랐네 (당겨주소 당겨주소)
당산 앞에 와서
상쇠가 신호하면 줄을 놓고 신명나게 한판 논다.
제4막 짐대 만들기
선소리꾼 : 나무가 왔으니 짐대님을 잘 만들어 보세!!
모두 : 그러세!!
오리 만드는 사람, 껍질 벗기는 사람, 술장수, 광대 등은 제 역할 자리로 간다.
모두들 짐대를 만들기 시작한다.
나머지 사람들은 신명나게 풍물을 치며 논다.
제5막 짐대 세우고 신명난 뒷풀이
짐대가 다 만들어 지면
선소리꾼 : 짐대님을 다 만들었으니 힘을 합쳐 세워보세!!
모두 : 그러세!!
풍물을 치고 놀던 모든 사람들이 3가닥으로 늘인 줄을 잡는다.
사물 4명만 남아 풍물을 친다.
선소리군 : 자, 당겨보세!!
사물을 긴박하게 친다.
짐대를 세워 방향을 조정하고 줄을 내린다.
선소리꾼 : 짐대님을 다 세웠으니 제를 모셔보세!!
모두 : 그러세
간단한 제상을 차린다.
기도할 사람들은 짐대 앞에서 손을 비비며 기도를 한다.
이장은 간단하게 절을 하고 제사를 마친다.
선소리꾼 : 짐대님도 잘 모셨고 제도 끝났으니 우리 한번 신명나게 놀아보세!!
모두 : 그러세 !!
한바탕 신명나게 놀고 퇴장한다.
짐대세우기 과정.
가수리 마을에 흐르는 냇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