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8일) 저녁 7시부터 화순공설운동장에서 열린 'KBS 가을! 사랑음악회'가 2만여 관중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오후 6시 30분부터 화순국악협회 도립국악단의 살풀이와 신명나는 사물놀이 공연으로 구성된 식전행사에 이어 7시부터 정은아, 이상벽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음악회가 시작됐다.
이번 음악회에는 거북이, 하춘화, 김도향, 이정선, 더 자두, 한서경, 이용 등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트로트, 성악, 댄스, 브루스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진행을 맡은 이상벽 아나운서는 시작에 앞서 오늘만큼은 태풍으로 인한 시름을 다 잊고 마음껏 즐기길 바란다고 말하고, 불은 지나가면 재라도 남지만 물은 지나가면 아무것도 남기지 않을 만큼 무서운 것이라며 태풍의 시련을 딛고 사랑음악회를 멋지게 치러내는 화순군민들은 천하장사라며 관객들과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공연 중간에 있은 이영남 군수와 조영길 의장의 인터뷰에서 이 군수는 화순군은 태풍'메기'로 많은 고충을 겪고 있다며 청정 화순에서 나오는 품질좋은 농산물들이 모든 가정의 식탁에 오르길 바란다고 말하고 살기 좋은 화순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영길 의장도 화순은 친환경 오리쌀, 자운영쌀 등 청정쌀과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등 고품질 농산물이 많이 나는 고장인 만큼 화순에서 아름다운 자연도 즐기고 농산물도 구입해 화순의 정을 듬뿍 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리톤 성악가 김동규씨는 굵고 묵직한 저음으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화순의 어느 멋진 날에'로 바꿔 부르면서, 돈으로도 살수 없는 귀중한 것이 자연이라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장 화순에서 사랑음악회를 하게 돼 기쁘다고 말해 관중의 환호를 받았다.
마지막을 장식한 '잊혀진 계절'의 가수 이용씨는 공연장 입구에서 '어서 들어가세요, 김용씨'라며 인사하는 전경 때문에 서운하기도 했지만, 태풍 '메기'로 많은 피해를 입은 화순 주민들이 시름을 잊고 밝은 모습으로 음악회를 즐기는 것을 보니 참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용씨는 준비한 곡 외에도 관객들의 계속되는 앵콜요청을 받아들여 '우리의 서울'을 '우리의 화순'으로 개사한 곡을 포함해 몇곡의 신나는 음악을 더 선사해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가을의 시작에서 펼쳐진 가을! 사랑음악회는 화순군민들에게 태풍이 할퀴고간 상처를 잠시나마 잊게하는 흥겨운 문화의 한마당이었다.
그러나 대형 행사를 치르면서 공중전화 시설이 없어 일행에게 연락을 취하지 못해 안절부절하거나, 공중화장실 사용을 위해 30여분을 기다려야하는 등 공공편의 시설의 미비로 불평을 호소하는 관객들이 많이 있어 더 세심한 준비가 되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오늘 열린 KBS가을! 사랑음악회는 오는 9월 23일 오후 7시 30분 KBS제1텔레비젼을 통해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