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가 과수농가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농민들은 까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보지만 신통한 효과를 보지 못해 울상이다.
과수 농가를 괴롭히는 까치는 종류도 여러 가지다.
예전에 길조라고 좋아했던 일반까치, 산 까치, 때까치, 핀치 등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피해를 주는 것은 때까치다.
4~50마리씩 무리지어 날아와서는 익어가는 과일을 마구 쪼아댄다.
봄부터 힘들어 가꾼 과일에 단 맛이 들기 시작하면 까치들이 달려드는데
아침과 점심 때 그리고 해질 무렵, 하루 3차례씩 조금만 틈을 주면 하루에 수십 개에서 백여 개씩 쪼아 버린다.
과일마다 종이로 쌓아 두었지만 종이를 뚫고 쪼아 댄다.
까치가 한번 쪼아 버린 과일은 2~3일만 지나면 땅에 떨어져 썩는다.

과수농가의 까치 피해는 3~4년 전부터 있어왔지만 해마다 피해는 커져왔고 올해는 더욱 심각해 한해 농사를 몽땅 망칠 지경이다.
농민들은 이를 막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본다.
그러나 신통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스피카를 통해 음악을 들려주고, 가스총으로 총소리를 내보지만 며칠이 지나면 소용없다.
사람이 지켜보지만 면적이 넓어 한 두 사람으로는 지켜지지 않는다.
그리고 잡을 수도 없다. 총포를 갖기도 어렵고, 사용도 어렵기 때문이고, 까치 잡는 망을 설치해 보았지만 까치들이 금방 알아차리고 걸려들지 않는다.
까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날마다 여러 사람이 군데군데에서 지키거나 과일 나무 위에 망을 씌우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비용을 마련할 길이 없어 한숨만 쉬고 있다.
남면에서 6천여 평의 배 농사를 짓고 있는 조기추씨(화순읍 향청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바라만 보고 있다며 날마다 떨어져 썩어가는 배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말한다.
까치를 막는 망 설치비용의 지원이나 수렵허가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까치가 지나간 자리, 나무에 붙은체 썩고있는 배
땅에 떨어져 썩고 있는 배를 들어보이며 설명하고 있는 조기추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