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뒤편의 창문. 당황한 아이들이 탈출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소방방재청은 화재 등 재난 방지를 위해 여름방학 기간 중 많이 이용하는 청소년수련시설을 점검하고 위험요인이 지적된 곳에대해 일부는 현지에서 시정조치하고, 일부는 시정토록 했다.
기간내 시정이 어려운 곳은 위험요인이 해소될 때까지 추적관리하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예찰활동 강화와 안전점검 추가실시 등을 통해 재난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관련제도 등을 정비해 나간다고 밝혔다.
여름방학동안 이용하는 청소년들의 안전을 위해 이같은 조치가 필요할진대, 많은 아이들이 항시 이용하는 아니 이용할 수밖에 없는 학교에 대한 소방점검은 과연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두 곳의 학교를 살펴봤다.

학교중 한 곳은 세 동의 건물로 이뤄져 있었다.
만약 뒤에 있는 건물 중앙에 불이 날 경우 소방차가 건물로 진입할 수 없다.
건물 사이에는 차들이 드나들 수 있게 3m정도 높이의 공간이 있지만 3.9m높이의 소방사다리차가 진입하기위해선 4.5m정도의 높이가 확보돼야 한다.

다른 방향의 진입로 역시 공간은 있으나 사다리차가 들어가기엔 높이가 낮고 계단이 있어 들어갈 수도 없다.
뒷 동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학교 안에서 소방차가 화재가 난곳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보인다.

또 다른 학교는 차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입구에 방어물을 설치해 놓았다.
건물에 화재가 났을 경우 방어물을 치워야만 소방차가 진입할 수 있게되어있다.
철골로 된 방어물이 쉽게 치워질 것 같지 않다.
화재가 발생하면 출동한 소방차는 방어물부터 치워야 한다.

이곳 역시 건물 중앙 높은 층에 화재가 날 경우 방어물 때문에 진입이 어렵다.
화재가 발생한 장소에 소방사다리차가 들어간다해도 얼마간의 공간이 확보되지 않으면 사다리를 펼 수가 없다.
건물과 화단사이에 소방사다리차가 들어가도 사다리를 펼 수 있을 만큼의 공간이 될까 싶다.
얼마후면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간다.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혹시라도 생길지 모르는 만일을 경우를 대비해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에 대한 가상시나리오를 작성하고 학생들이 안전한지 점검해야할 것이다.
화재진압에 가장 중요한 최초의 몇분간을 현장에 진입할 길을 찾고, 또 진입하기 위해 방어물을 치우는 데 허비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계단이 뒷편 건물로 들어가는 차량의 진입을 막고 있다.

방어물이 있어 차의 진입을 막고 있다.

소방차가 중앙으로 들어갈 수 있을지, 고가사다리는 펼 수 있을지.
소방차가 뒷편 건물로 들어가기엔 너무 낮은 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