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사 작은 연못에서 피는 수련이 앙증맞고 귀엽다

우주에는 음양이 있고 사람에게 남녀가 있듯이 산에도 남산(男山)과 여산(女山)이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산은 지리산, 계룡산, 한라산, 모악산 그리고 천봉산이다. 이 천봉산에는 대원사가 있다.
대원사 입구에 들어서면 주차장 왼쪽에 웅장한 티벳 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대원사(大原寺)는 '큰(大)언덕(原)’자를 쓰는데 지구상의 가장 큰 언덕이 바로 히말라야이고, 그 인연으로 대원사에 티벳 박물관이 생겨났다고 한다.
대원사 입구 시오리 벚꽃 길은 풍수지리로 보면 탯줄에 해당된다고 한다. 탯줄을 지나 어머니 뱃속에 해당되는 곳이 바로 대원사 절터다. 새로운 환생을 위한 기원도량인 셈이다.

전남 보성군 문덕면 주암호 주변의 천봉산 대원사(주지 현장스님)는 서기 503년(백제 무녕왕 3년) 아도화상이 창건한 백제 고찰이다. 대원사에서는 극락의 향기를 전하는 가지각색의 연꽃과 수련, 그리고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수생식물들을 키우며 자연학습장으로 가꾸어 왔다.
7개의 연못이 있는 칠지가람(七池伽藍) 대원사는 연못을 차례로 돌면서 참배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그동안 가꿔온 7개의 큰 연못과 365개의 작은 연못에서 피어나는 108여 종의 연꽃,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108종의 수련, 50여 종의 수생식물과 야생화들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는 <제2회 대원사 연꽃축제>가 한창이다.
연꽃 축제는 지난 5월15일부터 오는 8월30일까지 열린다. 필자가 대원사를 찾은 것은 장마가 북상, 보슬비가 오기 시작한 지난 7월 11일 오후였다. 이곳 대원사는 전국에서도 유일한 티벳 불교의 박물관이 있으며 보성군이 자랑하는 고찰이다. 대원사 주위에는 고인돌 공원과 서재필 박사 기념관 조각공원과 백민 미술관이 있고 나란히 국창 조상현 소리관도 있다.

지금은 연꽃 축제가 한창이지만 연꽃은 이미 지고 한두 송이만 있고, 수련만이 꽃을 가득이 피우고 있었다. 이곳 봄에는 주암호 변 문덕교에서 대원사까지 들어가는 길목이 온통 벚꽃으로 장관을 연출하기도 해서 4월경에는 벚꽃 축제를 한 곳이다.
오늘이 마침 일요일이라서 전국의 사진작가와 관람객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대원사를 떠나는 시각에는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으나 길 주위에는 관광객들이 가족들과 휴일을 즐기는 모습에서 한층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