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음식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으며, 그 맛이 빼어나기로도 유명한 곳이다.
이곳 남도지방은 갖가지 재료를 이용해 음식을 개발하는 요리 연구가들이 많다.
꽃 요리가 전남 곡성군 비아면에 있는 남도 과학대 김정숙 교수에 의해 개발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소재만 있으면 음식으로 접목시킨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각종 꽃을 가지고 차를 개발한 대학교수가 있다는 소개를 받고 필자가 만나 보았다.
차 연구가인 라영숙 교수(羅英淑 48)는 그동안 20여 연간 차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최근에는 남도지방에서 피는 꽃을 이용한 꽃차를 연구한 결과 수십 가지의 꽃차를 개발했다고 한다. 라 교수는 현재 전남과학대, 호남대, 전남대에서 학생들에게 차 문화를 지도하고 있다.
필자가 만나본 라 교수는 우리고유의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다소곳한 모습이 꽃과도 같은 이미지를 떠오르게 했다. 첫 인상에서 풍기는 것과 같이 우리고유의 차의 이미지가 바로 떠오르는 인상이었다. 교수들에 의하면 ""전국에서 처음 꽃차를 연구 개발한 장본인""이라고 전하고 있다.
다음은 라 교수와의 간단한 대화이다.

-차에 매료된 원인은 ?
▶우리 전통 차는 시끄럽지도 않고 요란하지도 않은 새색시 같은 분위기 여서 좋아지게 됐다.
-꽃차를 연구한 이유는?
▶꽃은 겨울만 빼고는 계절마다 핀다. 그래서 계절마다 피는 꽃을 보고있노라니 꽃차의 필요성이 느껴져 몇 년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생각하다 보니 꽃차를 개발하게된 동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꽃차를 한마다로 요약한다면?
▶꽃의 향과 꽃이 가지고 있는 기능성 및 성분을 인간이 직접 섭취할 수 있어서 맛과 멋과 향기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
▶꽃들이 지니는 모든 것들을 연구해서 일반 꽃뿐만 아니라 야생초의 꽃이나 외국의 특징적인 꽃을 차로 개발해볼 생각이다.
-애로 사항은 ?
▶꽃의 재료를 항상 구할 수 없어서 계절이 오도록 기다리는 것이며, 또 많은 분량을 구할 수가 없어서 계절 따라 필요한 만큼만 직접 체취해서 꽃차를 만들고 있다.

필자가 골고루 마셔본 꽃차는 우리 전통 차에서 찾아볼 수 없는 또 다른 차의 세계를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라 교수가 주로 봄꽃으로 개발한 꽃차 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글. 사진 ⓒ 최재승
대담 : 나영숙 교수

나영숙 교수가 개발한 100가지 꽃이 어우러진다는 백화차
붉은 매화를 차로 개발한 홍매차
목련 꽃으로 개발한 목련 꽃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