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은 수험생에게는 여간 힘든 계절이 아닙니다. 무덥고 습기가 많은 탓에 책상 앞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방울이 흘러내리고 입맛은 점점 없어지며 공부에 대한 의욕도 떨어지기 쉽습니다. 이때 자칫 건강관리에 소홀하면 그동안 쌓아온 공이 허물어질 수 있고 얼마 후 치르게 될 대입시험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여름철을 어떻게 잘 보내느냐에 따라 대입성적이 많이 좌우되기도 합니다. 수험생이 무더운 여름을 잘 견딜 수 있는 건강관리 요령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수험생이 괴로운 여름을 의미있게 지내기 위해선 허약해진 체력을 보충하고 그동안 잘못된 식생활을 개선하면서 적절한 운동을 습관화하려는 노력이 보약이 됩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터득함과 동시에 적절한 운동, 충분한 휴식과 수면, 균형 있는 식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아침은 꼭 챙겨먹고 밤참은 되도록 적게.
아침식사는 뇌세포의 활동을 활성화하여 학습능력이나 사고력,집중력을 향상시킵니다. 편식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여러가지 영양소를 균형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뇌세포 기능에 필수적인 비타민B가 많이 든 잡곡이나 쌀밥 등의 곡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단백질, 비타민도 부족하지 않도록 합니다. 단백질은 생선, 두부, 계란 등에 풍부하게 들어 있고 비타민은 시금치, 쑥갓, 당근 등 야채와 해조류를 통해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잠은 양보다는 질이 중요.
열대야로 잠을 설치기 쉬운 계절이니 만큼 가장 신경써야 할 것이 잠입니다. 수면은 몇 시간을 자느냐보다 얼마나 숙면을 취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욕심이 앞서 잠자는 시간을 5시간 이하로 줄이거나 수면시간이 불규칙하게 되면 학습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낮 시간에 자신도 모르게 잠자는 미세수면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숙면을 방해하는 커피, 홍차, 청량음료 등 카페인이 많이 들어있는 음료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잠들기 전에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따끈한 우유를 한잔 마시면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한방음료 마시면 머리 맑게 해.
인삼, 오미자, 맥문동 등의 한약재로 1:1:2의 비율로 섞어 만드는 생맥산(生脈散)을 다려서 수시로 복용하면 땀을 조절하고 덜 지치게 됩니다. 또 감잎차는 비타민C가 많고 피로 및 스트레스 회복에 좋으며, 박하차는 머리를 맑게 하고 갈근차는 감기를 예방해 줄 수 있습니다.
평소 심장이나 간장에 열이 많아 두통, 불안 등이 있는 경우 열을 내려줄 수 있는 녹차를 복용하면 좋고, 중압감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을 잘 쉬는 경우는 유자나 말린 감껍질을 달여 먹으면 좋은데, 장시간 수험공부로 인해 막힌 기를 풀어주고 피로나 감기 예방에도 좋습니다. 대추차도 몸 안의 진액을 만들어줘 기운을 보충해주는 작용을 합니다.
가벼운 운동으로 지친몸에 활력을.
적당한 운동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굳어진 몸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스트레칭은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켜주고 육체를 편안하게 해주며,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최소 1시간에 한번씩 10～30초 정도 목을 돌리거나 양팔을 뒤로 크게 벌려 여러 번 돌려주는 동작을 반복합니다.
식사 후 바로 책상 앞에 앉기보다는 5～10분 정도 가볍게 주변을 산책하는 것이 좋습니다. 산책을 할 때는 평소 즐겨 듣던 음악을 함께 하는 것도 긴장된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과격한 운동은 되도록 피하고 방안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생활 요가를 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적절한 한약치료로 수험생 건강유지를.
필요에 따라서는 뇌의 활성화를 유도하고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수험생에게 맞는 한약을 먹이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됩니다. 체력이 떨어져 있는 학생들이 한약을 복용하면 체력과 집중력, 사고력의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의 머리는 육체가 건강할 때 좋아지며 체력이 저하되면 제일 먼저 기억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 절도 있는 식사습관이 두뇌 건강에 필수요건임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도 체력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에 한의사의 정확한 진찰에 의해서 처방된 한약을 복용하면 체력을 증강시키고 심신을 안정시키며 머리를 맑게 해주므로 집중력이나 사고력의 향상이라는 이차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뇌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반하백출천마탕(半夏白朮天麻湯), 귀비탕(歸脾湯) 등을 많이 활용합니다. 반하백출천마탕은 불규칙적인 식사 등으로 소화기능이 저하된 경우에 사용합니다. 소화기능이 저하되면 머리가 무겁고 아프며 속이 메스껍고 손발이 차며 몸이 전체적으로 무거우며 손발이 차고 식곤증이 있으며 항상 피곤하다고 하는 경우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귀비탕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중되어 심리적인 불안정한 상태가 초래되는 경우에 사용하는데, 스트레스가 가중되어 불안하고 초조하며 불면증이 있고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간혹 여학생의 경우 갑자기 월경이 없어지거나 월경불순이 생기는 경우에 응용합니다.
체질에 따라서는 소음인(少陰人)에게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이나 향사양위탕(香砂養胃湯)을, 태음인(太陰人)은 열다한소탕(熱多寒少湯), 녹용대보탕(鹿茸大補湯)을, 소양인(少陽人)에게는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 태양인(太陽人)에게는 오가피장척탕(五加皮壯脊湯)을 응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