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6월 9일을 전후로 치과계에선 치아의 날 행사를 하고 있다.
6과 9가 치과에서 나름대로 의미하는 바가 있다. 6은 영구치가 처음 맹출하기 시작하는 시기인 6세를 의미한다. 또, 9는 영구치 중에서도 어금니의 구(臼)를 의미한다.
치아의 날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면, 영구치의 구강 내 잔존 기간이 길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이루 말 할 수 없지만, 영구치로의 교환 전인 유치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 또한 구강 건강을 유지하는 아주 중요한 잣대가 된다.
치아의 날을 6월 9일로 정한 이유야 이렇다 할지라도 이 날의 의미는 또한 중요하다.
일년 중 하루만 혹은 이 시기의 며칠 동안만 이를 잘 닦는 것으로 의미를 한정시켜버리면, 과학의 발달과 더불어 발전하고 있는 의료계 특히 치과에 있어서의 그 동안의 학문적 기술적 발전은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것이다.
구강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 어찌 올바른 잇솔질 하나로 되겠는가!
더구나 치과계의 의료가 치료 중심의 진료에서 차츰 예방 중심의 진료로 이행되는 과정에 있다. 좀 늦은 감은 있지만 국가의 의료 보험 재정이 확보되고 복지가 잘 될수록 치과에서의 예방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치과의 특성상 예방이라고 하면 예방 주사와는 또 다르다.
또한 잇솔질이 예방의 전부가 아니다. 물론 올바른 잇솔질 방법은 치과 질환의 공통된 원인 요소를 제거할 수 있는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방법 중의 하나이다.
학령기의 아동에 있어서 충치를 예방할 수 있는 치아홈메우기(실런트), 불소 도포 등의 방법이 있고, 치태나 치석을 제거하는 스켈링, 그리고 부정 교합을 미리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 등이 치과에서의 예방이라 할 수 있다.
이미 화순군은 보건소를 중심으로 학교 구강 보건실을 2개 이상 운영하고 있고 각 면의 보건 지소 치과실을 중심으로 학교 단위로 예방 진료 및 예방 사업을 하고 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구강 검진을 통해 구강내 발생하는 초기 우식을 발견하여 미연에 치료하거나 우식의 진행을 예방하는 실런트 시술을 행하고, 불소가 미량 함유된 불소 용액으로 양치 또는 불소를 구강내 직접 도포하여 치아를 건강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에 어른에 있어서는 아동과 구강 질환의 종류가 틀린 관계로 다른 방향으로의 예방 치료가 행해져야 한다. 치주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그 원인이 되는 치석이나 치태를 제거하는 스켈링 등의 잇몸치료, 그리고 잇솔질에 있어서도 잇몸을 충분히 맛사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행해져야 할 것이다. 이미 시리거나 통증의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 신속한 치과에서의 진료가 중요하다.
어른이든 학령기의 아동이든 치과 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정기적인 검진과 정확한 잇솔질 방법이다.
요즈음 흔히 웰빙 시대라 한다. 식품, 의류, 가전 제품 등에서의 웰빙 바람이 아주 거세다.
치과계에서의 웰빙은 무엇일까! 고가의 진료비가 드는 교정 치료나 미백치료가 그것일까?
개인적인 생각으로 치과에서의 웰빙은 아이들의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 치아홈메우기 시술을 하고 불소 용액 양치를 하며 정기적인 구강 검진과 함께 필요에 따라 스켈링 시술을 받는 것이 아닐까 한다.
예방 치료는 시술자의 입장에서는 시술의 방법이 아주 어렵지만, 일반인 들은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집에서 행할 수 있는 것이거나 주위 보건소 등의 의료 기관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치과에서의 예방이 간단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