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전 보성군에서 골격이 심하게 틀어진 아주머님이 남편과 함께 내원하였다.
진찰을 하여보니 골반이 틀어져 왼쪽 골반이 올라가고, 척추가 S자 모양으로 틀어져 있으며 왼쪽 다리가 오른쪽에 비해 심하게 길어져 있으며, 다리 전체가 가늘어져 있었다.
사진을 찍어보지 않아도 허리 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가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환자의 호소하는 증상은 허리와 다리가 당기면서 힘이 없고, 심한 통증이 수시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엑스레이 사진을 방사선과에서 찍어 오게 하여 필름을 판독한 결과 허리 4번째 뼈가 앞으로 밀려(척추 전방 전위증) 나갔으며, 요추 4-5번 사이가 심하게 좁아져 다리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고 있으면서 허리가 좌우로 틀어지는 측만증이 심하게 나타났다.

필자는 환자에게 침치료와 약물치료만으로는 치료할 수가 없고 척추교정치료를 6개월 이상 할 것을 권하였다.
환자와 보호자의 적극적인 치료로 현재 환자는 척추의 전방전위증과 허리 디스크가 거의 완치되어 가늘어졌던 다리가 다시 살이 찌고 심했던 측만증이 좋아졌다.

그러면 골반과 척추는 왜 어긋나는 것인가.
골격이 틀어지는 것은 인간이 서서 걷고 서서 행동하는 것과 관계가 있다. 동물들은 네발로 기며 행동한다. 따라서 동물은 머리가 신체의 앞에 위치하고 기어서 걷기 때문에 그것을 지탱하는 등뼈에 한층 더 부담이 된다.
뇌가 발달해서 무거워지면 부담은 그만큼 커지기 때문에 자연 그 뇌의 발달에는 한계가 생기게 된다. 그러나 인간은 서서 행동하고 머리를 위로 떠받들게 되기 때문에 두뇌가 발달하고 이윽고 만물의 영장으로서 능력을 지니게 되었다.
또 무거워진 뇌를 떠받들기 위해서 척추는 위쪽이 가늘고 아래쪽이 굵어져 피라미드형으로 안정되게 진화된다. 또 상체를 지탱하기 위해서 골반도 옆으로 퍼지게 진화되었다. 또 하나 발로 사용되고 있었던 것이 손으로써 절묘한 동작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인간은 일어섰기 때문에 골반의 위쪽에 척추가 놓여지게 되어서 상체체중이 골반에 실리게 되어 있다.
하지만 척추는 원래 네발 달린 동물들처럼 대들보 역할을 하게 되어 있는데, 직립보행을 함으로써 지주(支柱) 역활을 하게 되어 오랜 세월을 두고 사용하는 동안 골반내 관절이 틀어지게 되어 척추나 턱관절, 무릎과 발목관절 등의 질병을 야기시키게 된다.
골반이 어긋나면 먼저 골격을 지탱하고 있는 근육이나 인대가 위축되거나 늘어나거나 한다. 이것이 신경을 압박하거나 가장 중요한 혈액순환을 침체케 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만병을 불러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셈이다.
척추교정치료는 위에서 언급한 디스크 질환뿐만 아니라 부인병(생리통, 자궁과 난소등의 이상),편두통, 이명(귀울림), 현훈(어지럼증), 류마티스, 어깨결림, 늑간신경통등 다양하게 으용되어 질수 있다.
골격을 바르게 유지하면 많은 병을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걸음을 많이 걷고 규칙적인 관절운동과 함께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 골반과 척추를 바르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