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화순 선거구 총선 판세는 결국 인물론 쪽으로 가는 듯한 양상이다.
총선 초반에는 소지역주의가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지만 대통령 탄핵 후풍이 휘몰아치면서 민주당의 인기 하락과 함께 열린 우리당의 약진이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정동영의장의 노인관련 발언이 터지면서 열린 우리당의 약진이 차단된 느낌이다.
민주당은 광주에서 있었던 추미애 선거대책본부장의 3보1배로 지지도가 높아 질 것으로 생각됐지만 조순형 당 대표가 한나라당과 공조하겠다는 발언이 파문을 일으켜 다시 주춤거리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소지역주의도 아니고 정책대결도 정당지지도 아닌, 인물론이 득세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주 화순 선거구에는 한나라당 원종열 후보, 민주당 배기운 후보, 열린우리당 문두식 후보, 자민련 구봉우 후보, 무소속 최인기 후보 등 5명이 출마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후보와 자민련 후보는 일찍이 당선권에서 멀어진 상태고 민주당 배기운, 열린우리당 문두식, 무소속 최인기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배기운 화순 선거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처음에는 후보가 알려지지 않아 어려웠지만 후보의 거리유세가 시작되고 벽보가 붙여지고 공보가 가정에 배달되면서 점차 좋아지고 있는데다 거기에 추미애 선대본부장의 3보1배가 좋은 반응을 얻어 지지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크게 이기지는 못할망정 해 볼만한 경쟁이라고 말한다.
추미애 선대본부장의 호남지역 유세 일정에 나주가 포함돼 있어 큰 기대를 갖고 있다.
그러나 지지도 회복세가 당선권에 이르기까지는 시간이 너무 모자란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추 선대본부장의 3보1배가 당의 지지도를 높이는 데는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후보를 향한 표심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열린우리당 문두식 후보 화순선거사무소 관계자는 탄핵심판에 따른 지지도에다 새롭고 깨끗한 정치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염원이 문두식 후보를 당선시켜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다.
현재도 뒤지지 않고 있지만 확실한 승리를 위해 12일 오후4시 화순광덕택지에서 박영선 대변인의 유세가 있을 예정이고 13일에는 정동영 김근태 등 당 수뇌부의 유세로 지지도를 확실히 높여 놓을 계획이다.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성 발언이 이번 선거에 영향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나주 화순의 후보는 정동영 의장이 아니고 문두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지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정의장의 발언으로 반성의 계기가 되면서 노인문제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많은 유권자들이 열린우리당에 걸었던 기대가 무너지면서 오는 허탈감을 어떻게 채워 줄 것인지는 미지수라 할 수 있다.
무소속 최인기 화순선거사무실은 승리를 장담하면서도 “화순에서도 이기자”는 태도로 뛰고 있다.
경쟁상대는 민주당이 아니라 열린우리당 문두식 후보라고 말한다.
유권자들의 성향이 인물론으로 기울고 있다는 판단으로 후보의 화려한 경력을 앞세워 인물 알리기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여론이 좋다는 것은 알겠는데 표로 연결될 것인지를 두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인물론으로 가는 성향이 있다하더라도 문두식 후보의 인물 됨됨이 결코 최인기 후보에 뒤진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요즘 화순에는 이번 선거와 관련 “아깝다”는 말과 “복 있다”는 말이 많이 오간다.
경쟁을 벌이고 있는 3명의 후보가 모두 나무날 것 없는 훌륭한 인물이란 점에서 “복 있다”라는 말이 나오고 훌륭한 세 후보 중에서 하나만 골라야하기 때문에 “아깝다”는 말이 나온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