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우리당 정동영의장의 노인 폄하성 발언이 전파처럼 움직이고 있어 4.15총선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열린 화순노인회 간부들의 모임에서 나오는 이야기에서도 이런 상황이 감지되고 있었다.
어떤 간부는 정동영의장의 발언에 대한 규탄대회 개최 여부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선거법을 위반하면서 규탄대회를 할 필요가 없다며 “행동하는 양심으로” 심판하자고 발언했다.
그리고 몇 분의 노인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간부는 규탄대회를 막아 달라는 부탁성 전화를 걸어와 “노인들이 가만히 계시지 뭐 하러 정치판에 끼어들려 하느냐”고하더라 면서 그 전화를 받고 화가 나서 참느라 혼났다고 말했다.
그 때는 혼자라도 나서 규탄시위라도 하고 싶었다며 그 당 사람들이 모두 그런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 놨다.
그 뿐만이 아니다.
식당이나 다방에서 두 세 명의 노인만 모여도 이번에는 반드시 버릇을 고쳐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스스로 늙어가는 것이 서러운 노인들에게 위로는 못할망정 정치 지도자라는 사람이 공개적으로 무시하고 나섰으니 한으로 변질되고 있는 듯싶다.
열린 우리당의 어떤 관계자도 차라기 태풍이나 거친 파도였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태풍은 금방 사라지는 속성을 가지고 있고 파도는 아무리 거칠어도 눈에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방파제라도 세울 수 있을 것인데 전파처럼 보이지도 않게 빠르게 움직이니 큰일이라고 말한다.
대통령 탄핵 후풍으로 민주당에서 우리당으로 옮겨가던 노인들의 정서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된 것이다.
김 모씨는 (화순읍 광덕리 B 아파트, 68세) “한나라 당은 죽어도 싫고 민주당이 한나라 당과 함께하는 모습에서 실망스러워 갈 곳이 우리당이다 싶었는데 지렁이 피하려다 뱀 만난 격이 됐다” 고 말한다.
화순은 60세 이상 노인인구가 1만6천여명으로 전체 유권자 5만7천여명의 28%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무시할 수 없는 숫자다.
민주당의 인기 하락으로 갈 곳을 잃었던 노인들의 표심이 이번 선거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