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의회 의원 14명 전원이 민주당을 탈당했다.
의원들은 25일 화순군의회 4층 총무위원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탈당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탈당 설명서를 통해 민주당이 더 이상 우리가 지난 수십년간 헌신해 왔던 당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탈당이후의 거취 문제는 의원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열린 우리당에 입당해 문두식 후보를 돕는 의원들과 무소속으로 남아 최인기 후보를 돕는 의원들로 나눠 질 것으로 보인다.
열린 우리당에 입당할 의원과 무소속으로 남는 의원의 수는 반반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열린우리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진 8명의 의원 중에는 무소속으로 남자는 측의 모임에 참석하는 의원도 있었고,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이 예정됐던 25일 아침까지도 민주당 탈당서 서명을 망설인 의원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측은 서로 자기 쪽에 많은 의원들이 올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이로써 민주당을 지지하는 군 의원은 한 사람도 없게 된 것인데 군 의원들의 탈당이 4월 총선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여기 탈당 성명서 전문을 소개한다.
탈당 성명서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우리 화순군의회 의원 14명은 오늘 민주당을 떠납니다. 지난 수십년간 민주당을 무한히 사랑해 왔던 우리들은 이 순간 만감이 교차합니다.
반독재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야당시절부터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에 이르기까지 우리들은 미력한 힘이나마 당을 위하여 헌신하여 왔다고 자부합니다.
특히, 지난해 민주당 분당이라는 최악의 사태에서도 우리들은 민주당을 지키기 위하여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이런 민주당을 떠나게 되는 우리들의 심정은 참담하기 그지없습니다. 우리가 민주당을 떠나는 이유는 지금의 민주당이 더 이상 우리가 지난 수십년간 헌신해 왔던 당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2003년 11월28일 당이 분당된 이후 차러진 전당대회에서 우리를 비롯한 다원들은 새롭게 선출한 지도부가 당의 50년 민주전통을 올바로 이끌어 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희망은 좌절되었고 기대는 절망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전략도 비전도 없는 당 지도부는 당의 정체성마저 상실시킨 채 당을 끊임없이 표류시키고, 민주적 절차와 합의가 무시된 채 몇몇 지도부의 사적 판단이 당론으로 포장되고 있습니다.
탄핵 정국에 분노하고 있는 군민들의 우려의 목소리와 당 지도부는 당원뿐만 아니라 지역 군민들의 한결같은 염원을 외면한 채 특정인의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하여 전남에서 다섯 번째로 큰 화순 보성 선거구를 없애 정치 식민지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또한, 당 지도부는 정치 보복적 표적수사로 억울하게 구속된 박주선 의원에 대해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하지 않고 수수방관하여 유능한 젊은 지도자를 정치희생양으로 방치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모습은 우리가 자부심을 가지고 지켜왔던 민주당이 결코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이제 민주당은 새롭게 환골탈태하여야 합니다. 중도개혁의 정체성을 찾고 수권정당으로서 당의 활로를 찾아 나서야 합니다.
오늘 우리 군 의원 14명은 뼈를 깍는 아픔으로 거듭 태어날 것이며 당 지도부에서 정치 식민지로 만들어 버린 우리지역은 우리가 지키겠다는 신념과 긍지를 가지고 새천년 민주당을 탈당합니다.
그 동안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지역 군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깊은 감사드리며, 군의원이 가야할 길을 망각하지 않고 지역과 군민을 위해 열심히 일 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4. 3.
화순군의회 의장 문팔갑, 부의장 조영길, 운영위원장 이선, 총무위원장 문정조, 산건위원장 남은기, 의원 박병옥, 의원 정종열, 의원 양동복, 의원 김실, 의원 박광재, 의원 정광수, 의원 김경남, 의원 전일만, 의원 조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