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화순군 지역농협인사협의회(이하, 인사협의회)가 22일자로 단행한 농협직원 대규모 인사에 대한 강한 불평이 일고 있다.
이번 인사가 다소 불평이 있더라도 그 동안 파행을 거듭해 왔던 인사협의회가 정상화되면서 단행된 인사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더욱이 인사협의회 정상화가 순리적인 합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외부적인 힘에 의해 강압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발생된 어쩔 수 없는 현상이었다는 변명도 가능하다.
그러나 불이익을 당하는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일부 조합장이나 전무 등 높은(?) 사람들의 힘겨루기 때문에 애잖은 직원들이 피해를 당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 그 것이다.
농협 직원들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 는 속담이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닌가 싶다며 불만을 털어 놓는다.
인사는 서열이나 근무평점(근평)에 따라야 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상식적인 기본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번 인사는 서열이나 근평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주먹구구식으로 짜맞추기에 급급한 인사였다고 말한다.
가장 두드러진 예가 전무들의 인사다. 3급 전무를 직급이 같은 선배 동료들이 많은 대형조합 전무로 이동한 것은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자는 것이냐고 항변한다. 전무 본인도 어렵겠지만 그 전무와 같이 근무할 선배 직원들의 심정은 어떻겠느냐 고 되묻는다. 그런 분위기에서 업무 추진이 제대로 되겠느냐는 것이다.
또 상무는 농협의 고급 간부인데 빽(?)있는 직원을 좋은 곳에 보내기 위해 상무를 과장으로 강등시켜 여건이 좋은 조합으로 이동시킨 것은 농협 스스로 조직의 정체성을 부정한 인사였다는 것이다. 이런 사상 초유의 인사를 위해 군 지부 간부가 해당 직원을 회유하고 설득해 놓고 '본인이 원했다'고 발표하고 있으니 이런 일도 있는 것이냐고 분개하고 있다.
이번 인사를 강행하기위해 농협 전남도지역본부는 화순농협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를 벌였다. 이례적으로 감사원이 8명이나 투입돼 9일간 계속됐다. 그런데 감사기간 중에 감사원이 해당 직원들을 불러 인사에 동의할 것을 강요했다가 말썽을 빚기도 한 어쩌구니 없는 일도 있었다고 전한다.
농협 직원의 조합간의 교류인사는 군청 공무원들의 인사와는 다르다. 군청 공무원은 임명권자가 군수 한 사람이다. 그러나 농협은 조합마다 별도의 법인이다. 따라서 임명권자가 다르다. 따라서 농헙직원이 다른 조합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다른 법인에 새로 채용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동의서 재출을 거절한 직원들을 이동시킨 것은 노동법을 어긴 처사라고 말한다.
이번 인사에서 환자라는 이유로 이동에서 보류된 2명의 간부 직원이 있는데 환자라는 이유로 인사에서 보류시킨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환자라 하더라도 근무가 가능하기 때문에 현직에 있는 것인데 이동에서 제외한 것은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처럼 이번 지역농협직원 인사는 말썽의 소지를 안고 있다.
어떤 결과가 나타날 것인지는 지켜 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