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초 지역농협직원들에 대한 대폭적인 후속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순농협이 13일 지역농협인사협의회에 복귀함으로써 후속인사가 불가피해 졌기 때문이다.
13일 동면농협 회의실에서 열린 농협 인사협의회는 금년 후속인사 단행, 금리 인하, 직원감축 방안 등을 합의하고 인사위원회 의장도 새로 선출했다.
지난 3월2일자 인사를 했지만 화순농협이 포함되지 않은 인사였기 때문에 다시 전체직원들의 사전 동의를 받아 4월초 후속 순환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지난2002년도에 합의한 인사원칙을 재확인하고 원칙에 따라 예외 없이 인사를 단행하되 인사내용은 중앙회에 일임하기로 합의 했다.
이번에 재확인된 인사원칙은 3년 이상 한 조합에 근무하고 있는 전무, 5년 이상 근속한 간부, 그리고 15년 이상 같은 조합에 근무 중인 일반직원들의 자리를 옮긴다는 것이다.
또 농민들의 이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상호금융 대출금리를 단계적으로 낮춰 년말 까지 7.29%선에 맞추기로 합의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수입 감소 대책의 하나로 직원 감축 계획도 마련했다.
오는 6월까지 세부적인 인원 감축 계획을 마련, 연말까지는 최소한 10%를 감축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높은 비용과 비교해 효율이 낮은 ‘역 피라미드식’ 직원구조도 개선키로 했다. 이에 따라 향후 2~3년간은 승진이 동결되고 명예퇴직제도가 시행되며 신규채용을 동결한다는 등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49년 이전 출생 직원들에게는 명예퇴직 권고가 거세게 불어 닥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정이 나오기까지는 수많은 진통이 있었다.
화순군 농민단체협의회원들의 농협 전남지역본부 항의 방문과 3일간의 농성 등이 빌미를 제공하면서 지역농협 스스로 자성하는 자세가 주효했다.
농민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 모든 것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합의된 사항만 제대로 지켜지더라도 농협이 거듭 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안다며 이번 계획이 실천되는지를 계속 지켜보겠다고 말한다.
조합장 한 사람도 이 같은 조치를 스스로 먼저 만들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지켜질 것이라며 화순군 관내 지역농협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 올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