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지어진 초등학교 열린 교실이 학생들 수업에 큰 지장을 주고 있을 뿐 아니라 안전사고 위험에다 생활지도 어려움까지 안고 있어 해당 학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열린 교실은 2개 또는 3개 교실 단위로 부록을 이루면서 복도 쪽 벽이 미닫이 식 자바라로 처리돼있다.
열린 교실은 지금까지 복도를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열린 학습에 적합한 시설로 선전돼 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교사나 학생들에게 큰 장애가 되고 있다.
한 쪽 벽이 개방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한 교실의 수업내용이 이웃 교실에는 소음으로 작용하고 있고 미닫이 식 문을 여닫으며 문틈사이에 손가락이 끼일 우려도 높다.
큰 소리를 내야하는 수업은 못하고 같은 시간에 시작하고 같은 시간에 수업을 끝내야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거기다 쉬는 시간에 복도 등에서 생활지도도 엉망이 된다.
이웃 반 학생들끼리 엉키며 뛰는 학생들을 막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 교사들의 한결같은 불평이다.
화순군 교육청 관내 열린 교실이 맨 처음 지어진 것은 1998년에 신축해 개교한 만연초등학교다. 만연초등학교는 ""ㅁ“ 자 형으로 중앙부분이 공터이고 4면에 열린 교실이 배치돼 있다. 어떤 한 교실에서 큰 소리가 나면 옆 교실뿐만 아니라 전체 교실에 울려 퍼진다.
이 때문에 음악수업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3년 전에 특별 활동으로 사물놀이를 가르쳐 보려고 시도 했다가 소음 때문에 중단되는 일도 있었다.
공기 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아 오후쯤이면 숨이 막힐 지경이라는 것이 교사들의 하소연이다. 이쯤 되면 학생들에게는 어떻겠는가는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2001년에는 동면초등학교가 신축됐다.
동면초등학교도 열린 교실로 신축됐다. 여기는 학년 별로 2개 교실이 한 부록으로 돼 있다.
4학년부터 6학년까지는 각각 1학급씩이기 때문에 불편함을 모르지만 1학년부터 3학년까지 각각 2개 반이어서 만연초등학교와 비슷한 불편을 겪고 있다.
2002년에 신축된 제일초등학교도 마찬가지다.
열린 교실의 장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는 대답이 금방 나온다.
제일초등학교를 신축할 때는 만연초등학교나 동면초등학교의 불편함을 알고 있었던 때라 보완책으로 대부분 개별 교실로 만들고 일부만 열린 교실로 만들었다.
개별교실도 옛날 식 개별 교실이 아니라 교실과 교실 사이 일부를 미닫이 식으로 만들었다.
이런 학교에서도 열린 교실의 장점은 없다는 것이다.
열린 교실은 열린 학습을 위한 이론적인 시설은 될망정 다른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교실 구조만 열린 학습에 적합한 시설로 만들어 놓았으니 부작용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
한 학급당 35명을 수용해야하는 현실에서 열린 교실은 수업에 큰 지장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한다.
예산의 여건만 주어진다면 당장이라도 개별 교실로 환원돼야 한다고 말한다.
만연초등학교의 경우는 일찍이 개별 교실로의 전환을 건의해 놓고 있지만 전라남도 교육청은 묵묵부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