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렁저렁 구경하고 동복(同福) 땅을 찾아가니,
옹성(甕城) 귀성(龜城) 사십리(四十里) 의 비룡형(飛龍形) 이 더욱 좋다.
혈재평지(穴在平地) 하야 대강(大江) 안(案) 이 되었구나.
벽성동(碧城東) 태산하(泰山下) 의 닫(走) 는 사슴 기괴(奇怪) 허다.
적벽상연소형(赤壁上燕巢形) 은 공후지기(公侯之地) 완연(宛然) 하다.
아산하(牙山下) 의 선인무수(仙人舞袖) 횡금안(橫琴案) 을 나왔구나.
회룡은산(回龍隱山) 무공형(武公形) 은 불원간(不遠間) 에 생겼구나.
그 아래 팔도(八圖) 벼려 천지(天地) 기운 모두었고,
서편으로 바라보니 반용형(盤龍形) 이 되었구나.
이 고을 대소혈(大小穴) 은 목화성(木火姓) 이 주인이라.
그 밖의 구대혈(九大穴) 은 무흠대지(無欠大地) 되었어라.
다소간(多小間) 의 있는 것이 장원무궁(長遠無窮) 하리로다.
이 고을에 수다(數多) 한 혈(穴) 은 용혈도(龍穴圖) 를 살펴보소.
남방의 기러기는 어떤 명안(明眼) 알아보리.
그렁저렁 구경하고 능주(綾州) 로 작로(作路) 하니.
남산(南山) 의 창룡출동(蒼龍出洞) 운연(雲烟) 봉이 안대로다.
백운(白雲) 이 재좌(在左) 하고 차동(車洞) 이 불원(不遠) 하다.
태혈(兌穴) 이 작경(作庚) 하야 사룡삼호(四龍三虎) 되었더라.
양수합류(兩水合流) 하니 수구(水口) 화포(和抱) 하리라.
서운(瑞雲) 은 성문(城門) 되고 손신(巽辛) 은 문필(文筆) 이라.
사병(巳丙) 의 중중매호ㅘ(重重梅花) 현무(玄武) 의 어병(御兵) 있다.
재궐(宰闕) 이 불원(不遠) 하야 혈재정중(穴在頂中) 하였구나.
오륙척(五六尺) 을 파고 보면 무관문신(武官文臣)
주인봉(主人峯) 이 목성(木星) 이라 목화성(木火姓) 이 완연(宛然) 하다.
남(南) 으로 이십리(二十里) 의 반룡희수(盤龍戱水) 보기 좋다.
활룡(滑龍) 이 기복(起伏) 하야 수백절(數百節) 이 되었구나.
입수(入首) 의 특립화계(特立華盖) 중중룡호회포(重重龍虎回抱) 하고
팔백화분대중(八百花粉黛衆) 의 회룡고조(回龍顧祖) 안(案) 이 되니.
백자천손문과무(百子千孫文科武) 는 천만년을 부귀하리.
손산(巽山) 아래 생룡(生龍) 끝에 일강파(一江波) 있겠구나.
무림(茂林) 참용(龍) 낳고 산림(山林) 에 호두(虎頭) 있다.
계방(癸方) 수구(水口) 견고(堅固) 하니 무관(武冠) 천하(天下) 하리로다.
주인(主人) 을 보랴하면 수토성(水土姓) 이 발복(發福) 하리.
동(東) 으로 돌아오니 금장(錦將) 의 칼이 있다.
장내장중수절봉(帳內帳中數節峰) 의 홀연락어평지(忽然落於平地) 로다.
좌반(左畔) 이 멀리 되고 변와격(變窩格) 이 되었구나.
혈(穴) 머리 두어마정에 토성(土星)이 솟아 올라.
청산(靑山) 이 심히 넘어 삼중안(三重案) 이 되었구나.
외거석(外巨石) 이 수수기주(修修起走) 하여 혈제평두고광처(穴在平頭高曠處) 라.
주인 성명 알아 보면 금산곤꽤(金山困卦) 자세히 보소.
동편의 비금락지(飛禽落地) 탁속(啄粟) 안(案) 이 되었구나.
임감룡(壬坎龍) 의 임건입수(壬乾入首) 운산(雲山)이 첩첩하여
광야중일괴방(曠野中一塊方) 을 그 뉘라서 알아볼꼬.
령천(靈泉) 이 위 (右) 있어 주야(晝夜) 로 흘러가리.
만세아손족진주(萬世兒孫足珍珠) 는 축하(丑下) 꼬리 있고 문주안문채(門中山文彩) 있다.
죽림동칠리허(竹林洞七里許) 에 오공형(蜈蚣形) 이 기묘하다.
서남(西南) 의 해하롱주(海鰕弄珠) 삼성천기(三星天基) 되었구나.
천녀등공와우형(天女藤空臥牛形) 은 불원간(不遠間) 에 있었구나.
그밖의 육십사혈(六十四穴) 은 용혈도(龍穴圖) 를 찾아보소.
화순(和順) 지경 내려서니 구십혈(九十穴) 이 생겼구나.
읍내전면옥녀봉(邑內前面玉女形) 은 건해맥(乾亥○) 의 천기(天基) 로다.
무등산서남록하(無等山西南麓下) 장군대좌발검형(將軍大坐拔劍形) 은
기고병기(旗敲兵器) 영송(迎送) 하니 문천무만(文千武萬) 나리로다.
동십리옥녀무수(東十里玉女舞袖) 횡금안(橫琴案) 이 되었구나.
십구인(十九人) 이 근시(近侍) 되고 오대(五代) 남행(南行) 나리로다.
방응형(放鷹形) 과 복호형(伏虎形) 은 정남자손(丁男子孫) 발복(發福) 하리.
서북(西北) 의 와우(臥牛) 형은 적초안(積草案) 이 되었구나.
조년(早年) 에 등과(登科) 하여 일대승상(一代丞相) 하오리라.
삼봉안(三峯案) 이 다정하다.
양수(兩水) 가 합류(合流) 하여 자동유남(自東流南) 하는구나.
칠대문과삼대남행(七代文科三代南行) 수토산(水土山) 의 함쾌(咸卦) 로다.
동남에 대해(大海) 있어 비룡(飛龍) 형기 생겼구나.
문장귀인 날 것이요, 작록공훈(爵祿功勳) 무궁하리.
동남의 용사취회(龍蛇聚會) 수토산(水土山) 의 감쾌(坎卦) 로다.
주인봉(主人峯) 을 자세히 보니, 오강성(吳姜姓) 의 천기(天基) 로다.
동남의 비봉귀소(飛鳳歸巢) 죽전안(竹田案) 이 되었구나.
선인승학하전형(仙人乘鶴下田形) 은 고슬봉하천기(敲瑟峯下天基) 로다.
산양(山陽) 의 뛰어 가는 사슴 목복성(木卜姓) 이 주인이라.
서오리황룡부주(西五里黃龍負舟) 대강안(大江案) 이 분명하다.
주산(主山) 이 삼절하(三節下) 에 용호(龍虎) 이봉(二峯) 탁입(卓立) 하니,
간봉(艮峯) 이 원후(圓厚) 하고 손신(巽辛) 이 상대(相對) 하니
혈(穴) 이 높아 겸(鉗) 이 되어 양수유남(兩水流南) 분명(分明) 하다.
문과재사(文科才士) 많이 나고 혈식일인(血食一人) 나리로다.
서남방에 모진 범(虎) 이 사슴을 앞에 두고 저 혼자 즐기면서 재롱을 자랑한다.
백화남행(白花南行) 삼인(三人) 나고 연대근신(蓮代近臣) 나리로다.
남흥동십리허(南興洞十里許) 에 봉(鳳) 하나 있었구나.
목마른 용(龍) 물 마시고 대강으로 내려간다.
금산하북오리허(金山下北五里許) 에 복주형(覆舟形) 이 되었구나.
주인(主人) 을 찾아 보니 목산간쾌(木山艮卦) 알아보소.
서남의 앵무새는 앵무봉충(鸚鵡逢○) 귀(貴) 하도다.
칠대문과(七代文科) 간간(間間) 낳고 오대공후(五代公候) 나리로다.
경유좌(庚酉坐) 의 간수귀을(艮水歸乙) 자동유남(自東流南) 하는구나.
그 건너 을진맥(乙辰○) 이 만세영구(萬世永久) 하는구나.
만약 그 혈을 그르치면 적신(賊臣) 형제(兄弟) 나리로다.
주인성씨(主人姓氏) 짐작하니 화성(火姓)의 땅이로다.
※ 編子註:
이 답산가(踏山歌) 는 전남 영암(靈岩) 의 구림(鳩林) 출신으로 옥룡자(玉龍子) 라 불렀던 신라의 도선국사(道詵國師) 가 당나라에 가 일행선사(一行禪師) 에게 음양호행과 지리술수(地理術數) 를 수학하고 환국한 후 전국의 산하를 편답(編踏) 하며 읊었던 노래인데 화순지방에서 구전(口傳) 되어 떠돌던 노래를 기록한 것이다.


화순팔경(和順八景)
● 화순팔경(和順八景)
＊ 오성재월(烏城霽月) : 오성산의 갠 하늘의 달
＊ 학야청풍(鶴野淸風) : 학산리 들의 맑은바람
＊ 나한효종(羅漢曉鍾) : 나한산의 새벽 종소리
＊ 종괴낙조(鍾掛落照) : 종괴산의 저녁노을
＊ 지곡취연(智谷炊烟) : 지실(里) 의 밥짓는 연기
＊ 만연폭포(萬淵瀑○) : 만연산의 폭포
＊ 삼천어화(三川漁火) : 삼냇가의 밤 고기잡이 불
＊ 백운단풍(白雲丹楓) : 백운촌의 가을 단풍


능주팔경(綾州八景)
●능주팔경(綾州八景)
＊ 봉서완월(鳳捿翫月) : 봉서루의 달구경
＊ 영벽상춘(映碧賞春) : 영벽정의 봄놀이
＊ 금오청람(金鰲晴嵐) : 금오산의 갠 안개
＊ 현학귀운(玄鶴歸雲) : 현학정의 돌아가는 구름
＊ 충강어화(忠江漁火) : 충신강의 밤고기불
＊ 주산초적(珠山樵笛) : 연주산의 풀피리
＊ 봉산석조(鳳山夕照) : 비봉산의 저녁 노을
＊ 이지모연(鯉池暮烟) : 이못(里) 의 저녁 연기

동복팔경(同福八景)
●동복팔경(同福八景)
＊옹성효종(甕城曉鍾) : 옹성산의 새벽 종소리
＊고소어화(姑蘇漁火) : 고소대의 고기잡이 불
＊모후재월(母后霽月) : 모후산의 개인 하늘의 달
＊적벽낙조(赤壁落照) : 적벽에 비친 저녁 노을
＊만경청유(萬頃淸流) : 만경대의 맑은 시냇물
＊성산취연(星山翠烟) : 성산의 푸른 연기
＊삼산귀운(三山歸雲) : 삼산에 돌아가는 구름
＊봉황야우(鳳凰夜雨) : 봉황대의 밤 비 소리


적벽팔경(赤壁八景)
●적벽팔경(赤壁八景)
＊한산모종(寒山暮鐘鍾) : 한산사의 저녁 종소리
＊금사낙안(金沙落○) : 금사에 내리는 기러기떼
＊부암관어(浮岩觀魚) : 부암 앞의 낙화놀이
＊적벽낙화(赤壁落火) : 적벽의 밤 낙화놀이
＊학탄귀범(鶴灘歸帆) : 학탄에 돌아가는 돗대
＊고소청풍(姑蘇淸風) : 고소대의 맑은 바람
＊선대관사(仙臺觀射) : 선대의 활쏘기 놀이
＊설당명월(雪堂明月) : 설당의 밝은 달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