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고종 31) 동학혁병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전국으로 파급되어가자 이의 진압을 위해 불러들인 청군과 불청객인 일본군이 조선에 상륙하자 조선의 정세는 급변하게 되니 안으로는 갑오갱장이 있었고 밖으로는 청일전쟁(1894~1895)이 일어났다.
청일전쟁의 결과로 일본이 조선을 독점하려하자 러시아를 중심으로 독일, 프랑스가 함께 삼국간섭을 해와 불안을 느낀 일본은 을미사변(1895)을 일으켜 천인공로할 만행을 저질렀고 그 결과 국제적으로 물의를 빚어 일본세력이 주춤하였다.
1896년 2월 11일 정국 불안을 느껴 궁궐을 빠져나와 아관으로 파천한 고종은 독립협회의 끈질긴 환궁요구와 원노대신들의 충간 그리고 유생들의 상소운동과 상인들의 철시시위에 못이겨 파천 1년여만인 1897년 2월20일에 환궁하였다.
그리고 고종은 독립협회의 강력한 진언을 받아들여 1897년 10월 12일에는 황제 즉 위식을 거행하고 국호를 대한제국이라 정하였으며 연호를 광무로 하여 독립국가임을 만방에 선포하였다. 대한제국을 선포하였으나 여전히 러시아의 세력과 날로 강대해진 일본의 정치적 경제적 침략은 가중할 뿐이었다. 한반도를 독식 하겠다는 일본과 한반도를 39도선으로 분할하고 만주의 이권까지 장악하겠다는 러시아는 1904년 2월 6일에는 국교를 단절하고 전쟁으로 치닫게 되었다.
조선의 조정은 일로의 전운이 밀어 닥칠 것같아 1894년 1월 21일 중국 산동성의 지부에서 전세계를 향하여 조선의 중립을 선언하였다. 이에 당황한 일본은 무력으로 휴지화시키고 2월 23일 전문 6조로 되어 있는 한일의정서를 체결하였다. 한일의정서에는 한국병탄의 제일보로 한국의 내정을 간섭하고 외교권을 침해하고 군사요지를 점령한다고 규정하였다.
일본은 노일전쟁의 군세가 유리하게 전개되자 1904년 8월 22일에 외국인고빙협정을 체결하여 한국병탄의 2단계까지 진척시켰고 승세를 잡은 일본은 유리한 내용으로 내용으로 강화조약을 9월5일에 조인하였다.
일본은 한국의 보호국화를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학부대신 이완용, 군부대신 이근택, 내무대신 이지용, 농상공대신 권중현을 선동하고 외부성에 가서 옥새를 강탈하여 외부대신 박제순에 주고 강제로 금인을 시켰다. 이 때가 1905년(고종 42) 11월 18일 새벽 2시였으며 이때부터 한국은 외교권마저 빼앗기고 일본인 통감에 의해 통치를 받게 되었다.
일본의 악랄한 침략정책의 제물이 된 한국은 수천년의 역사가 단절되고 수천만의 인민이 노예가 되는 망국이나 다름없는 을사조약의 속전에 묶이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각분야에서 반항의 운동이 전개되어 민족정기의 건재함을 입증한 애국운동이 일어났다.
순국항쟁 언론에 의한 반항운동 밀사파견을 통한 열국에 호소운동 매국노의 암살책동 의병의 항쟁 그리고 국채보상을 위한 거국적인 궐기 등을 들수 있으나 우리 지방과 관련깊은 의병의 봉기에 대해서 기술하여 본다.
을사조약의 체결로 국권을 강탈당하였다는 슬픔 소식을 접하자 분노와 울분을 터뜨리며 을사조약에 반대하는 운동이 각계각층에서 활발하게 전개되었지만 많은 민중이 참여하여 애국충절을 발휘한 결사적인 항쟁은 의병봉기밖에 없었던 것이다.
의병봉기는 10여년전인 을미년에 민황후의 시해와 단발령에 분개하여 전국으로 파급되어 큰 성과를 거둔 축적된 역량과 자랑스런 전통이 있는 민중의 항거인 것이다.
을사조약이 체결된 11월 17일 이후 꿈틀거리기 시작한 의병지도자의 움직임은 다음 해인 1906년(병오)년에 접어들면서 더욱 활발해졌다. 그래서 을사조약에 항거하여 일어난 의병을 제2차 의병 또는 병오의거라고 부르고 있다.
병오의거중에서 가장 먼저 일어났고 규모와 활동이 컸던 것은 충청도 홍주(홍성)에서 일어났고 다음으로는 전남의병의 도화점이 된 배일의 선봉인 최익현의 거의였다. 최익현의 호남의병이 8일만에 왜군에 의해 진압되어버리자 그에 호응하였던 의병들이 그 뒤를 계승하였다.
화순에서 봉기한 양회일 의병장의 활동을 보면 을사조약 체결에 분개하여 사방에 격문을 발송하고 동지를 규합하였다. 동향출신인 동지들인 이광생, 임낙균, 양열묵, 이병화, 임상영, 임노복, 임노준, 윤종섭 등과 함께 향중의 자제들을 모집하여 훈련한후 1907년 가을에 능주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을 습격하고 화순 동복으로 진격하여 일본군과 교전하였으며 광주로 향하려다가 화순에서 포위되어 격전을 전개하여 승세를 잡다가 일본군의 증원군이 도착하자 전세가 불리하게 되어 임상영, 임조복, 임노준등은 전사하고 윤종섭과 같이 체포되어 지도로 유배되었다가 석방되자 1908년재차 기병하려다가 일본헌병에게 잡혀 장흥 옥중에서 단식투쟁을 하다가 7일만에 순국하였다.
이인섭은 화순출신으로 함평에서 거의한 의병장 심남일의 막장으로서 강진, 장흥, 나주, 능주 등지에서 전과를 올렸으며 1909년 3월 11일 청풍에서 장흥 유치로 가는 풍치에서 왜적 100여명을 죽이고 유치대전에서 독전하다가 전사하였다.
의병장 양회일과 함께 항일전을 한 고흥유씨 유병순 포군장을 비롯하여 의사들중에는 하동정씨 정세현(호 송파) 연안차씨 차재문, 광산김씨 김대현, 함평노씨 노인수(호 금포)등이 있다.
김영우는 진주김씨로 호는 송정이다. 1910년 국치를 통분하여 비밀단체인 광복단을 조직하였고 가재를 출자하여 광복운동에 진력하였으며 1918년에 함평에서 체포되어 복역중 고문으로 대구형무소에서 45세로 옥사하였다. 1980년에 건국포장 및 태극훈장이 추서되었다.
장인보는 한천출신으로 보성에서 거의한 안규홍 의병장의 선봉장으로 1908년 2월 일본군이 조성 벌교 순천을 연결 토벌대를 구성하여 안규홍의병군을 포위하여 오자 이를 읍청험지에 복병을 두어 대기하고 일본군이 진격하여 오자 일제히 사격을 가하고 퇴로를 차단하여 섬멸하고 많은 무기를 로획하여 대원산으로 개선했는데 일본군은 대원산을 포위하고 필사적으로 공격하여 오자 지리를 이용하고 용맹으로 많은 적을 죽이고 퇴각시켰다. 이후 의병군은 동복을 탈환하기 위해 운알치에 이르렀으나 적의 기습을 받고 패북하고 체포되어 처형되었다.
이관회는 화순출신으로 장인보와 더불어 보성에서 거의한 안규홍의 의병군 선봉장으로서 보성과 화순 등지에 침주한 일본군을 습격하여 많은 전과를 올렸으며 1909년(순종 3년) 문덕에서 밤을 이용하여 적을 습격하다가 전사하였다.
정영진은 동복출신으로 광양에서 거의한 고광순 의병군에게 보급의 책무를 맡아 식량의 공급을 비롯하여 의병을 모집하고 무기를 공급하다가 체포되어 오년의 옥고를 겪었다.
김병도는 능주출신으로 1906년(고종 43)에 동향의 동지들을 규합하여 기병하여 화순지역에 주둔하고 있었던 일본군을 습격하여 많은 무기를 로획하고 기세를 떨쳤는데 양산에서 능주에 있는 일본군을 토멸하려는 계획으로 의병들을 훈련하고 있던 중 야습을 받아 전사하였다.
문달환은 능주출신으로 1906년(고종 43년)에 최익현이 거의한 것을 알고는 합류하였고 최익현의 상소문을 가지고 상경하여 고종에게 봉상하려다 왜적에게 체포되어 옥고등 혹형을 당하였다.
양재해는 능주출신으로 최익현과 더불어 거의하였으며 체포되어 경성감옥에 수감되어 혹형을 당했으나 불굴의 충의로 왜인들의 간담을 떨게 하였다.
김기경은 능주출신으로 1910년의 경술합병이 선포되자 백립 백대를 하고 사문불출하고 분사하였다.
송유면은 남면출신으로 최익현의 문인이며 경술합병이 되자 독약을 마시고 자결하려고 하자 가족들이 이를 만유하니 밤을 이용하여 투강자살하였다. 그리고 광복단과 연결하여 군자금의 조달이나 지하운동을 전개한이는 능주의 양재홍(무기형), 김영하(10년형), 박흥주(10년형), 이승정(3년형), 오재동(3년형), 김성태(5년형)가 있었으며 이들은 화순지방출신의 의열지사로서 한 조직안에서 활동한 분들이었다.
이계휴는 화순출신으로 지하운동을 하다 잡혀 고문으로 피를 토하고 순절하였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시 박병훈은 일정의 강제 징병으로 일본군에 입대되어 중국으로 나가게 되자 항시 기회를 보다 임시정부로 탈출에 성공하여 1942년부터 1944년간 광복군초모위원회 화북지구 특파공작대와 접선되어 북평지구 공작원으로 활동하였다.
1945년 2월에 광복군 제3지대 현지 공작원으로 북평지구에서 활동하다가 광복이 되자 귀국하였다. 1982년 8월 15일 대통령 표창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