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의 역사와 가장 밀착되면서 고장의 얼을 찬연히 빛내고 화순의 기상을 만방에 과시한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구국투쟁의 사적은 화순군민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면면히 이어 가게 하고 있다.
화순을 의향 또는 충의의 고장이라고 하고 있다. 이는 조선조 1491년(성종 22) 에 여진족이 평안도 조산보에 침구 하자 능성현( 능주) 출신인 홍계호가 화순의병들과 함께 의려를 일으켜 북정도원사 허종의 막하로 달려가 만주로 진격하여 매사에 적수일명씩을 사살하니 여진족은 크게 놀래어 신전이 하늘로부터 날아 온다 하고 감히 침구를 못하였다는 내용이 호남절의록에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1592년( 선조 25) 4월 13일 왜군의 제1진인 소서행장 등이 부산포에 상륙하여 임진왜란의 발발과 함께 조선은 국가의 붕괴직전까지 이르렀던 위기를 겪었으며 가장 참혹한 피해를 입은 대전란시 구국항쟁의 대열 에 앞장선 화순의병들의 저항정신은 극
열하였고 의연히 국난에 순절한 수많은 의병들의 고귀한 얼이 있었고 한말의 항일의병의 투쟁과 일정시대의 항일운동의 주역이 되어 옥고와 순국 등은 화순이 의향임을 말하여 주고 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화순의병은 1차로 오백여명의 의병이 고경명 마하에서 싸움을 하였고 2차 화순의병의 출진은 1592년( 임오년) 7월 24일 5,000 여명의 의병이 최경회를 의병장으로 추재하여 용약 월강평(장수군 계내면) 으로 진격하였다.
1592년 8월 20일 금산성 싸움에서 서전을 승리로 이끈 화순의병군은 이어 우두령( 경남 거창군 웅양면) 에서 왜군을 궤멸시키고 왜장에게서 청산백운도와 연월도를 노획하였다. 진주성 1차 싸움은 화순의병군과 임계영 전라좌의병군과 곽재우의 경상의병군이 협동으로 임진왜란의 삼대대첩의 하나인 진주성 1차 싸움을 하였고 이어 단성, 안음에 주둔하면서 왜군을 소탕하였고 2차 진주성싸움은 1593년( 선조 26) 6월 18일 왜장 가승청정, 소서행장, 흑전장정 등의 대군을 동원하여 1차진주성 싸움의 원한을 풀고자 겹겹히 진주성을 포위했었다.
이때 명나라는 강화회담을 이유로 싸움을 회피하였고 조정의 명으로 도원사 김명원과 전라순찰사 권율 등이 의령에 도착하였으나 적의 기세에 눌려 후퇴하였다. 오직 경상우병사 최경회와 창의사 김천일 복수의병장 고종후와 충청병사 황진 사천현감 장윤과 함께 앞서 입성한 김해부사 이종인과 합세하고 이어 의병장 강희열, 이해가 도달하였다. 이때 성내는 수천명에 불과하였다.
6월 20일 적의 선봉은 약 5만명으로 격렬한 싸움끝에 의병장 김준민, 장윤, 황진 등이 전사하였다. 그동안 구갑차를 쓰는 등 맹열한 공격을 가하던 왜군이 29일 성벽을 넘어오자 최경회, 김천일, 고종후 등 수십명은 남강에 투신하여 순국하였고 이종인, 강희열 등은 적진으로 돌격 장열한 최후를 마쳤다. 성이 함락되자 군, 관, 민은 모두 학살을 당하여 그 수가 6만에 달했는데 이 싸움은 임진왜란의 최대의격전이며 우리 민족의 애국정신을 발휘한 빛나는 싸움이었다.
제2차 진주성 싸움에서 성과 함께 운명을 같이 한 최경회의 유품을 전해 받은 중형 경장은 1593년( 선조 26) 8월에 의병을 일으켜 계의병장으로서 곡성, 옥과에 군막을 친 다음 인근에 격문을 보내고 의병을 훈련시켰다. 남원에 진격하여 적을 소탕하고 함양 사천의 적을 무찌르고 고성으로 진격하여 격파하고 1594년( 선조 27) 에 김덕령이 담양에서 창의하자 노령이 됨으로 조정에서 명이 있어 의병과 군량미 군비를 김덕령에게 인계하고 단기로 대가를 호종하였다.
임진왜란시 화순의병사의 서장을 연 문홍헌과 창의에 앞장 선 구희 오방한, 김인갑, 의갑의 형제와 박혁기, 박기수, 이사종, 소종 형제와 정유재란시 남원에서 순국한 김나경과 향토를 수려다 오성산성에서 순국한 최경운과 향민 3백여명의 혈투와 예성산성에서 대항하여 왜군을 격퇴한 사적 등이 점철된 임진왜란사와 함께 의향 화순을 대변하고 있다. 1636년( 인조 14)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조수성을 의병도대장으로서 화순지방의 의병들과 그 외 지방의 의병 등을 통솔하고 청주에 도착하여 적정을 탐색하고 교전을 준비하였다. 그러나 강화가 체결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탄식 하며 화순본가로 돌아왔다고 한다. 이 병자호란 창의록이 당시의 생생한 군비와 행군지 등을 기록하고 있어 귀중한 자료로서 부각되고 있다.
한말에 와서는 1906년 을사조약이란 구실아래 불의를 자행하는 일본의 침략행위에 분연히 의병을 일으킨 양회일은 동지들 200여명과 같이능주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을 습격하였고 화순을 거쳐 광주로 진격하려다 체포되어 1907년 6월 지도로 유배 되었다가 풀려나자 다시 의병을 일으켰다가 다시 잡혀 15년형을 받자 단식투쟁으로 7일만에 순국하였는데 그의 순의비가 이양면 쌍봉리에 건립되어 있으며 애국지사 민치도, 정태봉 등이 충의의 얼을 이어오고 있다.
1919년 3월 1일 3.1운동의 33인 민족대표인 양한묵은 도곡에서 거주했던 사람으로 우리 민족사와 함께 영원히 빛나고 있다. 이와같이 열기한 거룩한 우리고장 출신인 선현들의 얼을 추모하는 행사가 원만치 못하여 서운한 마당에 늦은 감이 있지만 임진왜란시 화순 능주 동복 사람이 주축이 된 화순의병장으로서 2년간 곳곳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우고 진주성을 사수하여 호남의 화를 막으려다 순절한 충의공 최경회의 사당건립과 함께 다목적 강당을 세워 청소년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한다는 소식이 있다고 하니 군민으로서 새로운 긍지를 갖게 하여 주고 있다.
그리고 특기할 일은 이양면 증동이 의병의 사적지로 부각되어 있는 점이다. 구한말 항일 의병운동이 활발하게 전개하였던 1906년 ~ 1907년의 이양일대에서 양회일 의병장이 인솔하였던 의병대와 1980년에 보성출신인 임창모,안규홍, 의병장이 지휘한 의병대가 이양면 증리 증동에서 주둔하면서 무기제작을 한 대장간과 막사터 등의 유적이 발견되어 귀중한 자료로 새로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유적지는 한국독립운동연구소 조동걸 소장(국민대 교수) 이 1990년 1월부터 11월까지 이양면 증리 증동에서 발견되었다고 논문 ""쌍산의소(화순)의 의병성과 무기제조소 유지""에서 밝히고 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증동 동남쪽에 있는 약 140㎡ 넓이의 협곡에서 무기제조를 하였던 대장간이 발견되었고 가마솥과 파편 쇳물덩이 등이 흩어져 있는 점을 미루어 무기제작소였음을 알수 있다고 조사되었다.
또 쌍산의소란 화순과 보성의 경계선에 위치한 계당산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구한말 의병전쟁때의 창의소였으며 항일전을 수행한 지역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곳은 약 5백 ~ 6백명의 의병부대가 근거지로 활용했던 곳으로 원형 그대로 남아 있어 특별한 보존 가치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증동일대 본거지 무기제작소에서 주로 제조한 무기류는 천보총과 한총 탄환 등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 같은 추정은 전남경찰국이 펴낸 전남폭도사의 1908년 8월 15일자에 보성군 대흥촌에서 한총 2자루를 노획했다는 기사가 있고 1909년 5월 1일자에 능주군 길도면 구사리(현 도곡면 미곡리)에서 화승총과 단총을 노획했다는 기록에 의해 확인되고 있다. 또 논문에 의하면 현재 의병부대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 증동일대를 의병촌으로 지정 중요 사적지로 보존하는 한편 원형대로 남아 있는 이곳 의병유적지를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