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박광재냐?, 2선 조유송·이 선이냐? 6대 화순군의회 원구성을 앞두고 의장이 누가 될 것인가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대 화순군의회에서 부의장을 지낸 3선 박광재, 산․건위원장을 지낸 2선 조유성, 5대의회의 공백을 극복하고 2선에 성공한 이 선 의원 등이 6대 의회에서 의장직에 강력한 도전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 사무국장, 군의회 운영위원장, 부의장을 역임하면서 3선 관록까지 쌓은 박광재 군의원이 의장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 3선 의원은 박광재 군의원과 정중구 군의원 2명 뿐이고 정중구 의원은 무소속이다. 풍부한 의정 경험과 원만한 대인관계가 장점이고 3선으로 의회를 대표할만한 중량감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재선에 성공한 조유송 군의원은 “중앙정치인의 낙점 방식만 아니다면 의장에 도전하고 싶다.”고 자신의 의지를 표명했다. 자신은 민주당에서 이른바 ‘찍힌’ 군의원으로 분류되지만 10명의 군의원들과 고민하여 군의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또한 5대의회의 공백을 딛고 이선(2선)에 성공한 이 선 군의원은 4대 의회에서 무소속의 한계를 뛰어넘어 4년간 운영위원장을 차지하는 수완과 정치력을 보여준 바 있다. 이 선 군의원 당선자는 “의장은 선수(選數)로 하는 것이 아니다. 군민들을 대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겠다.”고 하면서 강력하게 의장 도전에 나섰다.

반면에 오방록, 임지락 군의원은 차분하게 10명의 군의원들의 공감대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무리하지 않고 군의원들끼리 형성된 공감대를 중시하고 군의회가 대결과 갈등의 양상보다는 대화와 합리성을 가진 군의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오방록, 임지락 두 군의원은 의장보다는 부의장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오방록 군의원은 “모든 일을 무리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고 하면서 “순리적으로 가면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이다.”고 했다. 이는 의장보다는 부의장 쪽에 무게중심을 둔다는 의미로 보인다. 　

5대 의회에서 발군의 의정활동을 했던 임지락 군의원은 재선 의원과 화순읍 출신 의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임지락 군의원은 “의원들과 소통이 필요하고 무리하지 않겠다. 하지만 그동안의 의정활동을 평가 받고 우리군의 중심인 화순읍 출신 의원으로서 무게감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임지락 군의원은 5대 의회에서 출중한 의정활동에도 불구하고 의회직을 동료의원들에게 양보하여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강순팔 군의원은 “의회직에 욕심이 없다. 민주당이 잘되기를 바라고 군의원들 간 소통이 잘 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군의원이 되겠다.”고 했다. 강순팔 군의원은 그동안 6.2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논란을 의식하여 무리하지 않고 백의종군하는 민주당 군의원이 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번 6대 화순군의회 원구성을 바라보는 첫 번째 관전포인트는 이른바 최인기 의원의 ‘최심’이 적용되는가 여부이다. 그동안 ‘최심’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화순군의회가 이번에는 주민들의 대표성을 가진 군의원으로서의 지위와 역할을 가지고 외부의 입김과 작용 없이 원구성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다.

또한 많은 군민들도 시대에 뒤떨어지는 이른바 ‘최심’ 논란이 없기를 기대하고 있다. 높은 정치 수준을 민주당이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하는 민주당 모 군의원은 “군민들의 수준을 알고 군의원들의 수준을 믿어서 의회직 선출에 대해서는 최인기 의원이나 민주당이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풀뿌리민주주의 근간이 지켜지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또한 두 번째 관전포인트는 6대의회에서 주류와 비주류의 대립각 구도가 형성될 것인가?에 대한 부문이다. 만약 민주당내에서 박광재, 조유송, 이 선 등 세 명의 의원들이 의장직에 도전할 경우 주류와 비주류 대립각 구도는 매우 실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 세 명의 의원 중 세(勢)가 약한 2명의 의원이 무소속하고 연대하면 5:5의 팽팽한 대립각이 형성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관전포인트는 세 명의 무소속 군의원 중 의회직을 차지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5대군의회에서 정중구 의원이 총무위원장을 차지했었다. 6대 화순군의회에서 대화와 협력 소수당파에 대한 배려 등이 이뤄져 무소속에서 상임위워장 한자리를 차지할 것인가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다. 다른 역학적인 구도로는 민주당 군의원들끼리 치열한 의회직 다툼으로 무소속 군의원들의 합종연횡으로 인한 의회직 차지도 있을 수 있다.

결국 이번 6대 화순군의회 원구성은 가장 중요하게 작용될 요소가 군민들의 여론이다.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민심이 어느 군의원에게 있느냐는 것이다. 또한 어느 군의원으로 합종연횡과 연대, 그리고 후반기 원구성에 대한 약속과 배려 등이 이번 6대 군의회 전반기 원구성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